KB운용 최웅필 본부장, 저평가 · 중소형주 날개를 달다
KB운용 최웅필 본부장, 저평가 · 중소형주 날개를 달다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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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부활 조짐 보여
- 최 본부장 여행주 등을 좋게 보는 것으로 알려져
KB자산운용 최웅필 상무
KB자산운용 최웅필 본부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등의 계보를 잇는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이다. 이미 그는 ‘스타펀드매니저’로 유명했다. 최 본부장은 저평가주를 선호하면서도 해당 종목이 속한 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창출 능력을 함께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이전까지는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한국 펀드시장의 간판 액티브 펀드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15년 시작된 중소형주 약세로 작년까지 수익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이 펀드가 올해 들어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개월 간 KB중소형주포커스는 500여 개 액티브 국내 주식형펀드(공모) 중 수익률 3위에 오르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또한 설정액 1000억 원 이상 펀드 중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부활의 신호탄을 터트렸다.

이렇게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를 다시 떠오르게 하는 카드키를 쥔 사람이 앞서 말한 KB 자산운용 최웅필 밸류운용본부장이다.

최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을 졸업 1999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펀드매니저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그후 2006년부터는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을 키워갔다. 이렇게 동원증권과 한국 밸류자산운용을 거쳐 지난 2009년 11월 KB운용에 가치주펀드 강화를 위해 전격 영입됐다. 이후 가치주 펀드를 만들고 싶어하던 최 본부장은 실제로 KB밸류포커스펀드를 '1조 펀드'로 만든 장본인이 됐다. KB밸류포커스는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던 KB자산운용을 한 단계 끌어올린 효자 펀드다.

그렇다면, 최 본부장은 중소형주에서 어떤 수익률을 냈을까?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중소형주포커스(설정액 5010억원)은 조사대상 542개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 3위를 차지했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6.65%였다. KB중소형주포커스를 제치고 1, 2위에 오른 것은 ‘KTB리틀빅스타자’(3개월 수익률 8.26%), ‘KTB수퍼스타배당자’(7.90%)이다. 각각의 설정액은 51억원과 16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인덱스펀드를 포함한 총 867개 국내 주식형펀드는 평균 3.84% 손실을 봤다.

반면 KB중소형주포커스는 2011년 12월30일 설정됐다. 이어 12년부터 14년까지 3년간 78.99% 수익을 냈다. 아울러 이 기간 843개 국내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5~2017년 3년간 15.89%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앞서 말했듯이 15년부터 수익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0.46%)과 코스피200지수 상승률(33.06%)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올해가 들며 KB중소형포커스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가장 큰 요인은 최 본부장이 설정 후 계속 맡아 운용한 펀드인 컴투스(173,4002,100 -1.20%), 휠라코리아(128,500500 -0.39%) 등의 종목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이 15.20% 지분을 보유한 컴투스는 작년 8월4일 장중 10만7200원에 바닥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8일에 17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한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휠라코리아(지분율 13.86%)는 작년 10월19일 6만4300원을 찍고 반등세로 전환했다. 이후엔 별다른 조정 없이 두 배 이상 상승해 12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최 본부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특별히 투자전략을 바꾼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욕심을 버리고 기다리다 보니 몇몇 종목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컴투스, 휠라 등 일부 종목은 회사 측에 배당 확대 등을 꾸준히 요구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최 본부장은 저평가주를 선호하며 해당 종목이 속한 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창출 능력을 함께 보는 게 특징을 가졌다. 이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편인 게임, 인터넷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에는 적극 투자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최 본부장은 여행주 등을 좋게 보고 있다. 이는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통신주나 인터넷주, 서비스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한국 산업구조 변화의 혜택을 볼 수 있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KB자산운용은 코스닥시장 상장 여행사인 참좋은여행(12,9500 0.00%) 지분 5.27%를 지난 2월 신규 매수한 뒤 3월에 투자비중을 7.25%로 늘렸다.

아울러 그는 올해 시장흐름에 대해 코스피지수는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최 본부장은 유가증권시장은 전체 시가총액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만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기 힘들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상장사 실적이 크게 악화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등장으로 수급에 힘입어 많이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실적에 비해 바이오주는 너무 많이 올라 언제든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바이오주 중에선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메지온(7.00%) 한 종목만 담고 있다.

최 본부장이 나서 설정하고 운용해나가는 덕에 KB중소형주포커스는 올해 들어 다시 초록불을 찾았다. 이에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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