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주진형ㆍ안원구 금감원장 임명 요구 청원...文정부 개혁이끌 적임자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낙마로 공석이 된 차기 금융감독원장 자리가 구인난이다.
청와대는 금융개혁을 이끌 민간 출신 금감원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업계나 교수출신 금감원장 임명을 점치고 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사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교수, 윤석헌 금융행정혁신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진형 전 사장은 진보개혁 성향이 강한 금융인이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세계은행 컨설턴트,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거쳐 2013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은바 있다.
그는 한화투자증권 사장 재직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는 재벌들을 비판하는 소신발언으로 청문회 스타로 부상했다.
당시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 전 사장은 “재벌들은 옛날에는 집행유예 받고, 병원 가고 말다가 최근 한 두 분 씩 감옥에 가기 시작했다”면서 “이번에도 재벌이 감옥에 가야한다. 그러지 않고는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폐해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를 봤을 때 저렇게 돈 많은 사람이 치사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면서 “특히 국민연금까지 동원한 대담함에 놀랐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전성인 교수는 금융분야에 대한 개혁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은산분리를 반대하고 금융위의 케이뱅크의 인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또 삼성 등 재벌개혁에 대해서도 정부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개혁 성향을 바탕으로 앞서 금융위원장은 물론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윤석헌 교수는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맡아 금융위의 개혁에 앞장선 인물이다. 혁신위가 권고한 개혁안에는 ▲민간 금융회사의 근로자추천이사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키코(KIKO)사태 재조사 등 금융위가 거부한 안건도 다수 포함돼 소신있는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함께 청와대 게시판에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청원을 받고 있다.
안 전 청장은 MB정부 시절 국세청을 물러난 뒤, 주진우 기자와 함께 BBK, 다스 등 MB재산을 추적하는 등 시민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경북 의성 출생인 안 전 청장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대구청장 재직 시절 ‘도곡동 땅 실소유주 문건’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 소유주임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민간전문가나 교수출신보다 금감원 안정을 위해 관료출신 금감원장을 앉히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정은보 전 금융위 부원장, 고승범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유광렬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현재 수장 공백상태를 맞고 있는 금감원은 금융권 채용비리, 삼성증권 사태 등 해결해야할 현안 해결과 조직 추스르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장 공백과 무관하게 제2금융권 채용비리 조사와 삼성증권 검사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