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스몰캡’ 바람에 애널리스트 확보 '팔 걷어'
여의도 증권가, ‘스몰캡’ 바람에 애널리스트 확보 '팔 걷어'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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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팀 신설 후 인력 확충

코스닥 시장이 올해 들어 선전하고 있다. 이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스몰캡(중소형주) 연구 인력 확충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수급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높은 수익률로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오늘(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은 연초 이후(1월2일~4월16일) 10.39% 증가했고, 1월2일 기준 812.45였던 지수는 전날 896.89까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0.89% 가량 감소했고, 1월 2일 기준 2479.65였던 지수는 전날 2457.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된 이후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대형주에 집중했던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중소형주 분석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는 것 역시 코스닥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존 ‘스몰캡’이라 불리던 부서 이름을 새롭게 바꾸면서 중소형 종목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루는 전문조직의 느낌을 살리는 추세다. 이에 중소 증권사들이 대형증권사에 비해 스몰캡 부문 분석에 더 집중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공통적 시각이다. 이는 대형사의 경우 변동성이 큰 중소형 종목보다는 안전한 대형주나 해외주식분석에 더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소 증권사들은 어떤 식으로 스몰캡 강화에 나섰을까?

먼저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스몰캡 담당부서를 중소기업분석부로 이름을 바꿨다. 또한 전체 리서치센터 인원 25명 중 4명을 중소기업분석부로 배정했다. 이어 인력 충원을 통해 해당 부서를 더욱 크게 기울 계획이라고 한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이달 기존 미래산업팀을 코스닥중소형팀으로 새롭게 재편했다. 오래 전부터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 자료를 꾸준히 내놓고 있었고, 이달 말까지 팀을 7명으로 꾸릴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과 중소기업에 특화된 키움증권도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을 지속하는 중이다. 아울러 지난 달 리서치센터 내에 성장기업분석팀을 신설했다. 이 팀에는 5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이 인력을 올해 7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기업분석팀, 투자전략팀, 글로벌전략팀 등 3개의 팀 아래 총 33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연구 인력을 고려하면 7명의 숫자는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키움증권 측이 중소형 종목 분석에 중점을 두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것을 보면 중기특화증권사에서 스몰캡 부문에 더욱 적극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중기특화증권사에서 적극적인 까닭은 금융당국이 이들 증권사에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의 금융 업무를 지원하는 증권사인 만큼 여기서 얻은 정보를 활용하면 다양한 기업의 분석 보고서를 발간함으로써 타 증권사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 초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에서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기업정보 활성화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술평가기관(TCB)과 중기특화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술성 기업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하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약 1200개 종목에 대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분석보고서 작성 비용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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