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국의 아마존 가능할까…존속가능성 의문
쿠팡, 한국의 아마존 가능할까…존속가능성 의문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최대 규모 적자 ‘쿠팡’, 아마존 8년과 같을까
-현재 쿠팡의 핵심전략 직매입제도가 득이자 독이 돼버렸다.
쿠팡 로켓배송
쿠팡 로켓배송

쿠팡은 16일 2017년 매출 2조6846억 원, 영업 손실 6388억 원 등을 골자로 하는 '2017년 외부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3년 연속 5000억 원대 이상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누적적자가 1조7510억 원에 달해 업계에서는 쿠팡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의 아마존을 노리는 쿠팡이 사상최대 규모인 6388억 원의 적자를 발표하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 정도의 적자면 오프라인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기업이 흔치 않다는 것이다.

쿠팡은 초기부터 적자를 기록해도 과감하게 투자를 하며 성장하고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전략은 쿠팡이 노리는 아마존의 초기 전략과도 흡사하다. 아마존은 막대한 적자구조를 탈피하는데 8년이 걸렸고 이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쿠팡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마존 8년’이 자주 거론되곤 했다.

쿠팡하면 ‘로켓배송’이라는 직매입이 대표적이다. 직매입이란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이를 소비자에게 되파는 시스템이다. 이것이 이 전략의 핵심으로 쿠팡은 업계에서 직매입의 비중이 가장 높은 구조를 가졌다. 무려 지난해 2조 4600여 억 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약 91%에 육박했다. 반면 위메프의 직매입 비중은 전체 매출의 55%, 티몬의 경우 10%미만이다. 특히 두 소셜커머스는 최근 적자 차이를 줄여 쿠팡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이같이 쿠팡이 직매입을 시장에서 선도했지만, 매출이 크게 잡히는 착시효과를 제공해 막대한 투자비용을 낳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직매입 구조 때문이다. 직매입 구조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를 연결하는 사업보다 7배가량 매출이 높게 잡힌다. 1만 원짜리 상품을 팔면 경쟁업체는 1500원으로 매출이 기록되나 쿠팡은 그대로 1만원으로 집계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직매입 비중이 큰 쿠팡은 다른 소셜커머스들에 비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런 타격과 관련해 당초 업계에서는 쿠팡의 적자규모를 5000억 원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적자규모에 업계는 다소 충격적이라는 분위기가 돌고 있다. 특히 쿠팡의 3년 누적 적자가 1조 7000억원, 4년 적자가 2조원에 육박하기에 결국 일각에서는 존속가능성에 의문이 보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쿠팡의 입장은 이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대주주인 '쿠팡LLC'로부터 약 5100억 원을 증자 형태로 수혈 받아 8000억 원대 현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재는 적자가 나더라도 사업을 키우고 외형을 확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단 매출을 늘린 후 나중에 이익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쿠팡LLC’에서 수혈 받은 자금은 다시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쿠팡은 현재 전기화물차 도입을 통한 '제3자물류사업'(택배사업) 진출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매입 제도에 적용하던 '로켓배송'을 택배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개선이 가능하지만, 당장 초기 자본 부담부터 넘어야 한다. 이번에 증자로 얻은 자금도 택배 등 신규 사업 투자에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의 반응은 적자가 계속되면 부담이 커져 결국 한계가 올 것이라는 분위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