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국회의원 90여명에 카드깡 후원 혐의로 경찰소환 조사
황창규, 국회의원 90여명에 카드깡 후원 혐의로 경찰소환 조사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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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오는 17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국회의원 90여명에게 카드깡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다.

지난 1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황 회장을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KT 전·현직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2014~2017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등 90여명의 국회의원 후원회에 법인자금 총 4억3000여만원 상당을 불법 후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의 지시나 보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KT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미방위가 통신 관련 예산 배정과 입법을 다루는 만큼 KT가 관리 차원에서 해당 상임위를 중심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KT 측이 기부금 출처를 감추기 위해 여러 임원의 명의로 출처를 쪼개서 기부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월 31일 KT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초 이 사건에는 20여명의 국회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월 31일 KT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황 회장에게 돈을 건네받은 국회의원은 90여명으로 늘었다. 90여명의 국회의원에는 여당과 야당이 모두 포함된 가운데 대부분 수백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받았고, 일부는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말 외엔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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