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 사퇴
‘학력위조’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 사퇴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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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행 전 미드레이트 대표, MIT슬론 비학위 과정이었지만 이수 못해
-플로리다주립대가 아닌 단국대 천안캠 산업공학과 졸업

지난 15일 미드레이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력위조’논란에 휩싸인 이승행 대표가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승행 대표이사 사퇴 후 신규식 운영이사, 백승한 개발이사가 서비스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민원‧신고 사이트에 ‘이승행 P2P금융협회 초대 회장의 허위 학력 및 경력을 고발합니다’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의 내용은 이 대표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메사추세츠공대(MIT)슬론 MBA를 졸업하지 않았는데 다닌 것처럼 홈페이지와 백서 등에 표시해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것이다.

민원인에 따르면 이 대표의 실제 약력은 2011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플로리다주립대 졸업과 MIT 슬론 MBA 졸업은 허위라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가 허위 학력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100억 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16일엔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모집을 앞두고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조사 및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대표는 16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시절을 언급했고 기사에는 2009년 플로리다주립대 경영학을 졸업했다는 문구가 있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국대 준교환학생프로그램을 통해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강의를 들은 것이 전부였다. 이 프로그램은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열흘간 강의를 듣고 월트디즈니 월드에서 6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는 과정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수업을 들은 뒤 월트디즈니 컴퍼니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관련 업무를 한 것이 잘못 알려졌지만 당시 공인이 아니었기에 고의로 학력을 숨긴 것이 아니라 수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MIT 슬론 경영대학원 석사 학위가 아닌 2010년 비학위과정으로 MIT 슬론을 다녔으며 이를 이수하지 못했다. 비학위과정은 기업 임원들이 듣는 최고위 과정 혹은 평생교육원 같은 형태의 교육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대표는 학력이 잘못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이 대표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은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 후 소개항목에서 해당 경력을 삭제했다. 이어 이대표는 사실은 인정하나 사업구성 당시부터 학력을 내세워 일한 적이 없다며 악의를 가지거나 이득을 취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이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한 언론을 통해 수정요청을 하지 않고, 문제가 제기 된 후에야 홈페이지 항목에서 경력을 삭제했다는 점에서 ‘도덕성’측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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