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조양호 한진家 경영에서 퇴진하라"
정치권 "조양호 한진家 경영에서 퇴진하라"
  • 조경호
  • 승인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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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한항공, 국적기 이름 회수 검토”
이정미 “조현민도 조현아처럼 복귀 안될 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행태에 정치권까지 나섰다. 대한항공의 사명 회사 등 강도 높은 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땅콩회항 사건(조현아)에 이은 광고업체 물컵 투척ㆍ직원 막말 파문(조현민)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재벌가 자녀의 갑질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조현민 전무의 갑질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윤리의식 부족해도 경영권 무임승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조현민 전무의 부친인 조양호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됐다.

추 대표는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는 전부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사법당국은 조현민 전무에 대해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조양호 일가에 대해 국적기 이름을 계속 부여해야 하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조 전무는 광고업체 직원에 물컵을 투척한 사건에 이어 직원에 막말을 한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폭언 음성의 주인공이 조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반성은커녕 조 전무 감싸기에 바쁘다”며 대한항공을 비판한 뒤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게 아니라면, 대한항공과 조 전무는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해 투명경영이 실천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오너 일가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경영에 복귀하는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부사장처럼 조현민 전무도 몇 년이 지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길은, 조씨 형제들이 대한항공과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한항공은 국영항공사로 출발하여 국민이 키워준 기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대한항공은 조씨 형제의 경영퇴진이라는 근본적 쇄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조차 조 전무의 사퇴 목소리가 높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내부 3개 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사퇴를 촉구했다.

3개 노조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동에 형용할 수 없는 유감을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며 △경영일선 즉각 사퇴 △국민과 직원에 진심어린 사과 △경영층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3개 노조는 "연일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속보가 끊이지 않는 경영층의 갑질 논란과 회사 명칭회수에 대한 국민청원 속에 일선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해 온 2만여 직원들조차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우리 직원들은 2015년 1.9%, 2016년 3.2%에 불과한 임금상승과 LCC 보다도 못한 성과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직원들은 창사이래 세계의 하늘을 개척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자부심을 갖고, 고객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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