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월호 참사 이후 4번 째 봄...희망의 시작이길 빈다”
[현장] “세월호 참사 이후 4번 째 봄...희망의 시작이길 빈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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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두 번째다. 많은 시민들이 지난 14일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다짐문화제에 참석했다. 시민들은 눈물, 분노 등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 다녀온 본지 기자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울지 않으려 했으나 울 수밖에 없었다. 슬프고 아팠던 당시 현장을 전달해본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부스들이 줄을 이었다.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시민들은 노란 리본을 얼굴에 그려 넣거나 팔찌를 만들었다. ‘4·16 기억 전시’ 부스엔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기리는 시가 전시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게 안타깝다. 박근혜가 탄핵이 됐다고 하더라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현실이 너무 싫다”고 말했다.

오후 5시 30분. 광화문 광장 무대에는 가수 전인권씨가 ‘걱정말아요 그대’ 등을 부르며 시민들의 감정을 울렸다.

오후 7시. ‘다짐문화제’행사가 시작됐다. 사회를 맡은 박진 활동가는 "벚꽃 아래에서 노래하고 춤추던 그 소녀들이 없지만 4월은 왔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던 소년이 없지만 4월은 왔다"며 "4년은 짧지 않았다. 하지만 진실을 밝히는 데 길지만도 않았다. 오늘은 다짐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서울시장 후보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행사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벌써 4번째 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엔 깊은 슬픔의 강이 아직도 흐르고 있다"며 "그 슬픔을 위로하고 또 치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진실이 온전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합동 영결식이 진상규명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항간엔 영결식을 진행하면 모든 게 다 끝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합동 영결식이야말로 비로소 세월호 참사 규명을 새로이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밝혀진 세월호 7시간 검찰 발표 내용이 탄핵 이전에 나왔다면, 관련 내용이 박근혜 탄핵소추안에 담길 수 있었다"며 "2기 특조위가 지금 다시 세월호 참사규명을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한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하는 황전원은 즉각 사퇴하라"며 자유한국당이 세월호·가습기살균제 2기 특별조사위원회상임위원으로 추천한 황전원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4년이라는 시간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매우 고된 시간이었다. 정권이 바뀐 만큼 세월호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날도 머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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