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광고만 공개되면 해당국가 저주 징크스 흥미 기사 작성 언론사에도 갑질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 투척 갑질'이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조 전무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이 조 전무가 물컵을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던졌다는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기 때문.
조 전무의 물컵 갑질은 사회적 공분을 사면서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많았다는 광고업계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2007년 조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선전부(현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에 입사한 이후, 광고업게와 언론에 대한 갑질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KBS는 15일 공분을 사고 있는 조 전무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른 광고회사에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광고회사 직원 이모 씨는 대한항공 홍보를 대행업무를 수행하면서 자괴감을 느꼈다며 조 전무의 갑질 행동을 폭로했다.
이모 씨는 "몇 년 전, 한 행사중 현수막이 구겨졌다는 이유로 조 전무가 고성을 지르며 다른 현수막까지 모두 뜯어버렸다"면서 "(그러고 나서 바로)명함을 주니까 뭐 사원 나부랭이가 무슨 명함을 나한테 줘 그러면서 던져버렸다"고 했다.
조 전무의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다음날 이씨 등 대행사 임직원들을 소환했다. 행사 진행을 문제삼으며 다이어리와 펜을 바닥에 던지고 모두를 1시간 동안 세워놓고 폭언을 했다는 것.
이모 씨는 "(당시 조 전무는)'나 29살이야. 당신 지금 마흔 넘었지 쉰이야?' '그 일 잘하지 그랬어. 반말 안들으려면' 그런데 그게 듣는 사람한테는 어떻게 들리냐면 '너도 억울하면 금수저로 태어나지 그랬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전무가 광고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대행사 임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조현민 전무가 한 일들은) 이 업계에서는 정말 유명한 얘기다. 오죽했으면 1년에 3~400억 씩 하는 광고주를 (대행사에서) 안 들어간다"고 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은 HS애드(구 LG애드)가 맡고 있다. 국내 제일기획을 비롯한 외국계 광고회사들은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외국계 광고회사는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칫 대한항공 광고를 맡았다간 노예처럼 끌려다니며 조 전무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제일기획은 광고주 포트폴리오를 늘리려고 대한항공을 상대로 경쟁 PT를 갖는다. 제일기획 은 여성임원 C모씨를 팀장으로 선제안프리젠테이션을 한다. 하지만 조 전무로부터 부정적 의견만 듣고 영업은 실패했다. 이후 조 전무는 자신의 SNS싸이월드에 C모 임원에 대해 "유명하다더니 별거 아니라 내가 깠다"는 악담을 올려 '매너없는 광고주'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 전무는 대행사에서 들어간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은경우 우드보드를 던지는 일은 비일비재 했으며 말을 중간에 끊거나 본인의 아이패드를 보고자에게 던지는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광고회사로부터 대한항공 광고 아이디어 제안을 받아보는 프리젠테이션을 대대적으로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광고회사의 한 관계자는 "(조 전무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아이디어를 받아보는 자리에서 매너를 지키지 않고 심지어 아이디어를 제대로 듣지도 않음. 게다가 고민 해 온 대행사들에게 악담만을 퍼부었다. 한 글로벌 대행사 CD만이 용감하게 항의했다. 조현민에게 'PT를 들을때는 광고주도 지켜야할 매너가 있다'면서 ' 우리 아이디어를 체택하지 않아도 좋으니 끝까지 들어봐달라. 여러명의 스텝이 진지하게 고민한 것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조현민이 '감히 나를 가르치냐'고 했다. (조 전무는)그 대행사에 대해 20년동안 대한항공 광고 대행 금지를 명령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그 CD는 조현민에게 전화해 '우리 대행사는 대한항공에 향후 100년동안 대한항공 광고 의뢰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이것이 한동안 조현민 관련 광고계 레전드 스토리가 됐다"고 전했다.
조 전무의 갑질은 이뿐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조 전무 본인이 약속된 회의 시간에 늦으면서 만남이 약속됐던 제일기획 김낙희 대표가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한다. 조 전무가 의자에 앉아있는 김 대표를 보고 "감히 광고주가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서서 기다리지않고 앉아있다"고 "을이 갑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노발대발했다는 설도 있다. 이후 제일기획은 최초로 대행사측에서 먼저 대한항공 대행 거부를 선언했다.
이뿐 아니다. 인터넷에서 회자되던 '대한항공 광고 저주 징크스'와 관련 흥미성 기사를 썼던 언론사에 대해 광고금지를 명령하고, 전국경제인협회 산하 광고주협회를 통해 '나쁜 언론'에 선정하도록 했다. 언론사는 배제하고 기자 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한항공 광고 징크스는 <미국 어디까지가봤니?(2008)>,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2009)>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2010)><뉴질랜드로부터 당신을 ~선물합니다(2010)><일본에서 일본을 묻다(2011)>등의 광고가 나간 뒤 미국(금융위기), 중국(스찬성 지진), 호주(대홍수), 뉴질랜드(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일본(도호쿠 대지진)등 우연히 겹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터넷에 회자됐던 것이다.
조 전무는 자칭 광고전문가이다. 2005년 9월 대학졸업 직후 이번에 문제가 된 대한항공 담당 대행사인 LG애드(현 HS애드)광고대행사에 AE인턴로 입사했다. 인턴입사 조차 낙하산 입사라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LG애드의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 실제 인턴시절에도 갑질했다. 인턴에게 찍힌 선배, 임원들이 타 부서로 쫓겨났다는 설이 있다. 인턴이었지만, 실제는 주요 광고주로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 전무는 LG애드에서 2년 근무한 뒤인 2007년 3월에 대한항공에 입사한다. 대한항공 광고국 선전부이다. 과장이다. 2010년 부장으로 승진한다. 같은 해 진에어ㆍ정석기업 등기이사로 등재한다. 한 해 뒤인 2011년 4월 상무(보)로 승진한다. 2012년 진에어 전무, 2014년 대한항공 전무ㆍ정석기업 부사장, 2016년 한진관광 대표, 2017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로 초고속 승진한다.
조 전무는 모 방송사에 출연해 최연소 임원 승진과 관련해 "나 낙하산이 맞다."면서 "29세에 처음 임원을 달았다. 경력은 있었으나 2년이라는 턱도 없는 경력으로 대기업 과장 자리에 입사하는데 다 알 것 아닌가. 정면 돌파하고 싶었다.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밝혔다.
조 전무의 광고인에 대한 갑질에 대해 광고인들은 "인간이 안된 나쁜 경영인의 전형"이라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나쁜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하청회사 직원이라도 최소한 인간적 준중과 대우를 해야 한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다. 광고를 잘 알지 못하는 조현민의 갑질은 결국 대한항공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무는 미국 국적을 가진 미합중국인 에밀리 조이다. 1983년 8월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한진가는 하와이에 부동산을 대거 매입했다. 조양호 회장의 숙부인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과 조중석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78년 하외이 호놀룰루에 아파트, 콘도 등을 매입했다. 한진도 74년 하와이에 있는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원정출산'논란을 제기했다. 인터넷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조 전무의 등기이사 선임과 국적문제를 놓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은 '에밀리 조'로 등기에 등재, 공시하고 있다.
언니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에 이은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이 일면서 '대한항공'사명 회수와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나왔다. "대한 이름달고 나라 망신시킨다"는 지적이다.
한진가(家)는 한국 재벌의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2세(조양호ㆍ조남호ㆍ조수호(고인)ㆍ조정호)-3세(조현아ㆍ조원태ㆍ조현민)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2세 경영승계과정에서 유산ㆍ상속문제를 놓고 '형제간 쩐의 전쟁'을 펼쳐 눈살을 찌프리게 했다. 이어 3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온갖 갑질과 폭력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 조현아(땅콩갑질)ㆍ조원태(노인폭행,시민욕설)ㆍ조현민(광고주갑질)등으로 막장형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의 내사에 이은 청와대의 청원으로 번지면서 한진가가 이번 조현민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