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등 돌린 페이스북…왜?
유저 등 돌린 페이스북…왜?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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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무분별한 홍보, 허위·과장 광고에 '불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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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등돌리기 시작했다.

아마 SNS 대표주자하면 떠오르는 앱은 페이스북일 것이다. 한 때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할 정도로 페이스북의 인기는 엄청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새로운 SNS들이 등장하고, 페북 사용 중 불만이 생기며 하나 둘 이탈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최근 개인정보유출사건으로 급속도로 이탈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년 새 전체 SNS 사용시간이 16% 줄어들었는데 이중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사용시간은 24%나 감소했다. 지난 3월 기준 SNS 사용률 1위가 페이스북이긴 했지만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다른 SNS들 중 인스타그램은 유일하게 상승추세를 보이며 페이스북의 뒤를 쫓고 있다.

그렇다면, SNS 사용자들은 왜 페이스북을 이탈하기 시작했을까?

 

▶ Too Much Information, 알고 싶지 않은 정보 유입

페이스북을 사용했던 한 유저는 “페이스북에서 징그러운 것, 잔인한 것, 이상한 것… 너무 쓸 데 없는 걸 많이 보게 된다. 내가 보고 싶지 않아서 그 페이지 소식을 끊어도 다른 지인이 ‘좋아요’를 누르면 제 타임라인에 들어와서 보게 된다”며 “그래서 페이스북보다는 차라리 지인들의 소식을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이 저는 더 재밌어서 페이스북을 탈퇴했어요”라고 밝혔다.

한동안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이 뜨며 사람들에게 반감을 샀었다. 페이스북 역시 이를 피할 수 없었다. 페이스북의 메리트는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계정을 선별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친구가 좋아요나 공유, 댓글을 단 콘텐츠도 자신의 타임라인에 뜨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타임라인에 흘러들어와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보고 싶지 않은 정보가 많이 들어와 정작 지인들의 소식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에 지친 페이스북 유저들은 주로 지인들의 소식만을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 알 수 없는 계정과 무분별한 홍보

페이스북 유저라면 한 번쯤은 누군지 알 수도 없는 계정이 친구추가 목록에 뜬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보통은 모르는 외국인부터 홍보만 가득한 계정, 선거유세 계정 등 다양하다. 이 계정들을 삭제하고 넘어가도 다음날 또 다른 계정이 추가 목록에 떠 있다. 만약 이 계정을 아무 생각 없이 추가 하고 나면 다음 날 타임라인은 무분별한 홍보로 도배된다.

게다가 최근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며 인기계정을 통해 무분별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은 ‘홍보’의 천국일 지도 모른다. 물론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고, 무언가 알리기에 좋은 플랫폼일 수 있다. 하지만 이 홍보를 하는 계정들은 가짜 계정, 무분별하게 팔로워를 늘리는 계정, 개인정보 도용으로 만든 계정 등 일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넘쳐나는 홍보들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홍보글들을 페이스북 유저들은 페이스북을 하는 내내 지속적으로 보게 된다.

이에 페이스북 한 유저는 “솔직히 그런 홍보를 보면 사볼까라는 생각도 들어서 사보는데 괜찮은 거도 있지만 기대보다 별로인 것도 많다. 가끔은 너무 지속적으로 같은 홍보를 보니까 오히려 사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에도 이런 홍보성 글을 하나 봤다. 미백크림 홍보하는 글을 봤는데 홍보 내용과 달라서 나만 그런가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댓글을 봤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써보고 별로라서 후기를 안 좋게 썼더니 차단을 당했다고 한다"며 "솔직히 좋은 물건이면 이렇게 홍보를 할 게 아니라 알아서 입소문을 타게 될 거라 페이스북 홍보는 별로 안믿어요”라며 불신을 나타냈다.

 

▶ 과장된 정보, 거짓의 천국

페이스북에서 대표적인 문제로 거짓 정보, 허위‧과장 광고 등이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거짓 정보나 분열을 일으키는 콘텐츠를 올리거나 가짜계정으로 정보를 퍼트리는 등의 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는 연예인들의 가짜 스캔들, 혹은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내용은 낚시성인 기사, 기업에서 실제로 행하지 않는 이벤트, 이미 지난 행사 등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인기를 끄는 정보가 실제로는 과장됐거나 거짓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대한항공을 사칭해 ‘항공권 무료’이벤트를 시행하는 척 개인정보를 빼가는 피싱사기가 있었다. 이런 이벤트를 시행한 적 없지만 로고를 이용해 사실인 척 사람들의 환심을 산 것이다. 사람들은 이 이벤트에 당첨여부를 확인하느라 대한항공에는 문의전화가 넘쳐났다. 대한항공측 자신들은 이런 이벤트를 진행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건은 일단락 됐으나 이번 사건으로 개인정보 피싱사기나 해킹 등을 주의해야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줬다.

거짓정보와 허위‧과장 광고가 넘쳐나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불만이 생겨났다. 이에 페이스북은 앞으로 정치 광고뿐만 아니라 광고를 하는 계정들의 이름을 밝히고 정확히 신원을 밝혀야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카카오와 네이버에서도 가짜뉴스 단속에 나선다고 한다. 이에 앞으로 SNS도 이런 허위‧과장 광고 등을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유출 스캔들은 알렉산드르 코건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성격 검사용으로 개발한 페이스북 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넘겼다는 내부자 폭로로 불거졌다. 이 앱을 사용한 27만 명과 그 친구들의 정보가 유출되고, CA가 8천700만 명의 정보를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긴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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