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원 시신 경찰 ‘탈취’ 사건 .. 삼성-경찰 커녁션 의혹
삼성 노조원 시신 경찰 ‘탈취’ 사건 .. 삼성-경찰 커녁션 의혹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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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삼성 노조탄압 항의 목숨을 끊은 노조원 염효석 시신 탈취 사건 발생
노조와해 문건에서 삼성 개입 정황...노조와해 위해 지역 센터장 활용 의혹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경찰이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원의 시신을 탈취하려는 과정에 삼성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원 고 염호석(35)씨는 2014년 삼성의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경찰은 염 씨의 시신을 탈취하려 했다. 당시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이 사건에 삼성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0일 검찰은 ‘삼성노조 와해’ 문건에서 삼성이 지난 2014년 경찰이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원 염 씨의 시신을 탈취하려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확인 했다. 검찰은 회사 쪽이 당시 주검 ‘탈취’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은 TF팀을 만들어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와해 계획을 세우고 산하에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서비스가 2014년 5월17일 경남 양산센터 분회장인 염 씨가 숨졌다는 사실을 접하고 긴박하게 움직인 것도 이 TF팀을 통해서일 것으로 보인다.

염 씨는 당시 강원도 강릉에서 발견됐다. 염 씨는 유서를 통해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주검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그러나 염 씨가 목숨을 끊은 이튿날 250여명의 경찰은 방패 등으로 무장해 서울의료원에 들이닥쳐 염 씨의 시신을 탈취해갔다. 당시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삼성이 배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은 해당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검찰이 확보한 ‘삼성노조 와해’문건에는 염 씨가 숨진 이후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장이 염 씨의 아버지를 두 차례 이상 면담하며 회유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염 씨의 아버지에게 제시한 상당한 규모의 위로금 액수까지 문건에 나온다고 한다. 문건에는 염 씨 사례처럼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와해를 위해 각 지역 센터장들을 활용하는 대목이 곳곳에 등장한다.

검찰 관계자는 “염 씨 유족의 반대에도 경찰은 시신 양도 요청 절차도 밟지 않았다. 경찰 250여명이 들이닥친 배경과 과정을 조사할 것”이라며 “삼성이 경찰에 요청을 했는지도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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