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권 승계과정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잡음...현대도 논란 예상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쟁점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착수하면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이 재부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 중심으로의 지배구조를 확립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가 되면 정 부회장의 지배력은 악화된다.
현대모비스의 지분구조는 기아차(16.68%), 정몽구(6.96%), 현대제철(5.66%)), 현대글로비스(0.57%)이다. 최대주주인 기아차의 지분구조는 현대차(33.88%), 정의선(1.74%) 등이다. 현대차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20.78%), 정몽구(5.17%) 등이다.
정 부회장의 입장에서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대거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탄이 필요하다.
정 부회장에겐 현대 엔지니어링이 중요한 실탄 역할을 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배구조는 현대건설(36.62%), 정의선(11.72%),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차(9.35%), 현대모비스(9.35%), 정몽구(4.68%)순이다. 정 부회장은 개인 자격으로는 가장 많은 11.72%를 쥐고 있는데, 지분 평가액만 해도 5000 억원대이다. 만약 현대엔지니어링을 현대건설과 합병시키거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시도할 경우 배당 내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이 더 용이해지면서 현대모비스 주식 매입을 위한 실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이 올 초 재무통이자 정 부회장 측근인 박동욱 사장을 현대건설 수장으로 내세운 것도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처사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합병 비율 등의 문제에서 현대건설이 손해를 본다면,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가 높아야 정 회장 부자가 확보할 수 있는 합병법인의 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과정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비율을 놓고 잡음이 일었듯 현대건설 주주들의 반발도 감안해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