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훈 삼성증권 사장, 온라인 사과문 발표...진정성 '논란'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 온라인 사과문 발표...진정성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 해당 직원 잘못에 대한 사과만 있을 뿐 삼성증권 회사 자체와 경영진 사과 없었다"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구 사장이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의 ‘112조원 배당 사고’에 대해 대충 넘겨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구 사장이 증권업계 후안무치의 표본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삼성증권은 모럴헤저드의 심각성을 드러내며 미흡한 내부시스템까지 보여줬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거래 시스템 전반과 신뢰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으나 구 사장은 온라인에서만 사과를 하는 후안무치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7일 삼성증권은 배당 사고 이후 8일까지 두 차례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배당 사고 하루 뒤 올라온 '대고객 공지문'은 회사 명의로 총 5줄의 상황 설명문과 사과 내용의 한 문장에 그쳤다.

구 사장은 사과문에서 "삼성증권 전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정직과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에서 절대 있어선 안 될 잘못된 일이 일어났다"고 피해 보상, 관련자 문책과 시스템 개선 등을 약속했다.

구 사장의 온라인 사과는 효과가 없는 듯하다. 사고 과정에 연루된 삼성증권 직원이 배당 착오임을 알 수 있었음에도 주식을 팔아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의혹이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는 개설 사흘 만에 20만명 돌파(9일 오전 9시20분 기준 17만여명)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삼성증권 사고에 대해 경영진의 자체 사과가 없었다고 판단한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원 부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6일 배당사고 이후 삼성증권이 낸 사과문에는 해당 직원의 잘못에 대한 사과만 기재돼 있을 뿐 삼성증권 회사 자체와 경영진의 사과가 없었다고 판단한다"며 "그래서 삼성증권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9시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을 면담 호출하고 사고에 대한 철저한 수습을 촉구하는 한편 투자자 피해 보상이 명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추락시킨 것에 대해 삼성증권에 유감을 표시했다"며 "삼성증권도 금융투자협회나 관련사에 연락을 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원 부원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사이래 처음 있는 일이고 금감원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시중에서 제기되는 문제의식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