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주의보...당신의 식탁 안전한가요?
미세플라스틱 주의보...당신의 식탁 안전한가요?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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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에 이은 미세플라스틱의 공습
/평균보다 큰 편인 미세플라스틱 [사진=그린피스]
/평균보다 큰 편인 미세플라스틱 [사진=그린피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생활환경에 광범위 하게 스며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미세플라스틱의 직경이 20㎛ 즉 50분의 1mm인 것들은 혈관 속 침투 가능성까지 있다. 동물실험 결과에서는 100나노미터 즉 1만분의 1mm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들이 간과 심장, 뇌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기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홍윤철 의과교수에 따르면 플라스틱 자체가 어떤 한 가지의 화학물질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화학물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심층적인 연구들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수산물 뿐만 아니라 수돗물과 생수, 소금, 화장품에까지 발견됐다. 발생원인은 각질 제거용 세안제에 든 플라스틱 알갱이, 기존 합성섬유 의류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 타이어 같은 플라스틱 제품에서 나온 알갱이 등이 있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참여한 첼시 로크먼 환경학자는 “미세플라스틱은 비에 섞여 북극에도 도달하는 것으로 보이며 우리가 마시는 식수, 작물을 기르는 땅에도 퍼져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미세플라스틱 연구 초점이 해양에서 내륙으로 옮겨간 것이다. 육지에서 비롯된 미세플라스틱의 80%는 바다에서 발생하고, 강이 해당 물질을 바다로 옮기는 주요한 통로 역할을 하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영향으로 자연환경에 퍼져나가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약 연간 3190만 톤이며, 연간 해양으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약 480톤에서 1270만 톤이다.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여겨 온 물질들 역시 미세플라스틱 오염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 4일 사이언스어드밴스에서 독일 바이로이트대 연구진은 유기농 비료에도 1㎏당 150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들어 있어 소비자들의 식탁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적으로 불리는 ‘자연분해 비닐’ 역시 자연 상태에서 곤충이 섭취하면서 먹이사슬을 오염시키거나 잘개 쪼개진 입자가 공기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아니라 한국도 미세플라스틱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높다. 이에 한국의 미세플라스틱 확산 경로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이 네이처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엔 한국의 인천, 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가 세계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2-3번째로 높은 곳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주로 퇴적물과 고도로 도시화된 곳이 포함된 강변과 해변 지역에서 높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영향을 끼칠까? 

 지난 2월 이탈리아 시에나대 연구진이 학술지 ‘생태와 진화’에 발표한 논문에는 고래나 상어는 독성화학물질에 노출 되면서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양생물이 입는 타격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반면, 국제사회가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악영향 가능성을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기에 아직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가에 대해 드러난 것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다에 서식하는 어패류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 인간은 결국 어패류와 함께 플라스틱을 섭취해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들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 자체가 화학물질로 이뤄지고, 혈액, 뇌, 심장 등에 침투 가능성도 있기때문에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끼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한편, 국내에서 아리수, K-WATER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으나 정부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요즘 미세플라스틱이 자꾸 여러군데서 검출되고 있다", "정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솔직히 눈에 보이지 않아 불안하다"며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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