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가로수길 울고, 성동구 웃는다
'젠트리피케이션' 가로수길 울고, 성동구 웃는다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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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동 가로수길 1층 상가 비고 있는 中
- 성동구, ‘성동형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모델’로 웃는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에 따른 기존 임차인 내몰림)현상이 서울 지역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이 대표적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1층 점포가 비는 것을 상상도 못했지만, 메인거리인 2차로 도로양옆으로 무려 11개의 1층 점포가 비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반대로 이런 현상 속에서도 웃는 지역이 있다고 한다.
 

/가로수길
/가로수길

#. 유커 감소도 슬픈데, 젠트리피케이션까지… 신사동 가로수길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거리는 12~15년 상권이 주목받아 대기업과 외국계 브랜드 매장이 경쟁적으로 입점했다. 이에 임대료가 치솟았고 거리 분위기도 변했다. 보통 매장 임대료가 800만원이면, 대기업은 1000만원에 들어오는 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거리의 특색도 사라지고, 방문객도 줄었다.

 방문객들은 주로 특색 있는 소규모 점포 등 가로수길 만의 독특한 매력 때문에 온 거였지만 지금은 백화점과 다른 게 없다는 입장이다. 차라리 백화점은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고, 마일리지도 쌓이고, 무료 발레파킹 등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가로수길은 4~5년 전에 비해 임대료는 배 이상 올랐는데, 손님과 매출액은 같은 기간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아울러 유커도 감소해 수익을 낼 방도도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임대료는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내리는 것은 건물의 가치를 떨어뜨려 몇 달 비워도 올린 임대료를 낼 수 있는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임대료 사정을 건물주에게 얘기해도 자신도 세금을 내야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이런 식으로 공실이 계속 생겨나오면 피해는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돌아간다. 메인 상권이 죽으면, 음식점, 카페 등 배후 상권은 더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가로수길도 결국은 ‘임대인들의 과도한 욕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사진제공=성동구청]
[사진제공=성동구청]

#. 성동구,  ‘성동형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모델’ 로 웃는다

 최근 성동구는 ‘성동형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모델’을 통해 공공안심상가를 만들었다.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2015년 9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그 결과, 오늘(6일) 성동구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지속가능발전구역 내 상가임대차 실태조사’에서 상가임대료(보증금 제외) 평균 인상률은 4.5%로 2016년 대비 14.1% 하락했다. 구역별 평균 인상률은 모두 전년대비, 서울숲길(28.4% → 2.9%), 방송대길(9.5% → 8.9%), 상원길(17.5% → 3.3%)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동구의 임대료 상승폭 하락은 성동구가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책을 시행한 결과다.

 아울러 지역주민, 건물주·임차인 등으로 상호협력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어 서울숲길, 방송대길, 상원길 등 ‘지속가능발전구역’ 내 상권에 중대한 피해를 주거나 입힐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대형 프랜차이즈 등의 업소 입점을 제한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젠트리피케이션에 처한 임차인들이 오래장사를 할 수 있도록 성동구의 공공안심상가를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공공안심상가는 성수동 지식산업센터에 마련한 상가 4개는 올해 개장했고, 오는 5월 6404㎡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5월부터 상가 주인이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용적률을 완화해주는 관리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공공안심상가는 5년 동안 임대를 보장하고, 월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별도의 권리금과 보증금도 없다. 주변의 60~70%수준으로 저렴하게 임대가 가능하다. 또한, 원하면 임대 기간을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하며 상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현재 가로수길 외에도 청담, 종로, 이대 등 서울 전반 지역 상권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성동구의 행보와는 비교가 되는 모습이다. 성동구의 공공안심상가가 앞으로의 성장을 통해 상권을 살리고 임차인들을 보호하기위한 젠틑리피케이션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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