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번엔 '제빵왕' 도전...신사업 광폭 명암
정용진, 이번엔 '제빵왕' 도전...신사업 광폭 명암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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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사업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빵왕에 도전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푸드를 신세계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2023년까지 매출 5조 원 규모의 종합식품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특히 제빵 사업을 통해 신세계푸드의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었다. 제빵시장은 크게 양산빵(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나오는 빵) 시장과 베이커리시장으로 구분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베이커리 사업에 주력하는 행보를 펼쳤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세계푸드가 양산빵 시장에도 손을 뻗쳤다. SPC삼립과 롯데제과(기린)이 장악한 양산빵 시장 구도가 흔들릴지 관심이 모인다.

3일 머니투데이는 신세계푸드는 편의점인 이마트24에 올 상반기 내 양산빵을 납품할 계획이며 소포장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세계푸드는 밀크앤허니브랜드의 양산빵 제품을 지난 2월 첫 출시했다. 대부분 대용량의 제품들로 모닝롤·소보루 등 일반빵과 아메리칸 머핀·쿠키 등 9종이다. 신세계푸드는 양산빵을 먼저 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90곳에서 두 달간 판매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 판매량이 7~8만개로 목표치를 2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이후 양산빵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은 양산빵 주요 유통채널인 할인점(이마트)과 편의점(이마트24)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룹 후광 효과도 노릴 수 있어 양산빵 사업에 적극 나설 만한 환경은 이미 갖췄다.

양산빵 시장은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1,2인 가구 확대로 편의점 채널이 늘어나고 편의점 디저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양산빵 판매가 활발해졌다. 신세계푸드가 양산빵 사업을 본격화한 것도 시장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양산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022억원, 편의점 매출 비중은 41%에 달했다.

현재 양산빵 시장은 SPC삼립이 70%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롯데제과가 약 20%2, 기타 브랜드가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신세계푸드가 유통계열사 후광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경우 점유율 지각 변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추진한 신사업들이 다 뚜렷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마트24는 각각 정용진 부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복합쇼핑몰사업과 편의점사업이다. 정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투자단계로 적자를 내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피코크 전문점 출점과 초대형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 계획도 지역 주민들과 소상공인의 거센 반발에 가로막힌 상태다.

H&B(헬스앤뷰티)사업도 정 부회장에겐 실패를 맛보게 한 시장이다. 정 부회장은 2012년 자체 H&B 브랜드인 분스를 론칭하며 7개 매장까지 늘렸지만 실적 부진을 감당하지 못해 추가 출점을 중단, 3년 만에 철수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부츠(Boots)를 앞세워 설욕을 다짐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의 '제빵왕도전과 성과는 물론, 다음 신사업 카드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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