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회장 '무노동무임금'적용 월급받지 않은 내막
신동빈 롯데회장 '무노동무임금'적용 월급받지 않은 내막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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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무노동 무임금 적용 3월부터 연봉 받지 않아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 배당금 전액 기부

"일하지 않은 자, 월급을 줄 수 없다"

무노동무임금원칙이다. 노동을 하지 않은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노동운동에 참여하는 노동자에게 급여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활용되어 왔다. 이런 원칙이 대기업 오너들에게게도 적용되고 있다. 범죄 행위에 연루되어 감옥에 간 오너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적용됐다.  10개월여 구속 수감된 탓에 지난 해 8억71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3월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감옥에 간 오너와 안 간 오너 간의 연봉격차는 천지차이였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다.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오늘(3일) 구속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1,2월을 끝으로 3월부터 연봉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어 자신이 경영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신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롯데지주와 주요 계열사 등 7개사는 지난달부터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신 회장의 뜻에따라 재판절차가 마무리 될 때까지 급여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작년 대기업 오너 연봉 1위지만 올해는 구속돼 1,2월 받은 연봉 외엔 재판절차가 마무리 될 때까지 급여를 받지못한다. 이에 신 회장은 내년에 대기업 오너 연봉 1위자리를 뺏길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152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유통기업 오너 중 연봉 1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13억7500만원, 롯데쇼핑에서 24억5900만원, 롯데케미칼에서 50억4200만원, 호텔롯데에서 30억원, 롯데건설에서 10억원, 롯데제과에서 8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박현주 회장, 노블리스오블리주 실천

범죄에 연루된 재벌회장들과 비교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주총회에서 확정된 2017년도 배당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박 회장의 누적 기부액은 이번 배당금 16억원을 포함해 총 216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의 배당기부금은 2010년 이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해외교환장학생 프로그램은 2016년 400명에서 500명으로 증원됐다. 이어 올해는 박 회장의 의사에 따라 100명을 더 증원한 600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대기업 오너 연봉 1위의 영광을 누릴 새도 없이 올해 연봉을 포기하며, 바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하는 신 회장과 자신의 자리에서 재산을 기부하며 따뜻함을 전달하는 박 회장의 행보가 하루 차이로 전해져 비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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