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증권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보고서 조작설 전모
삼성, 증권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보고서 조작설 전모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3.3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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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 내부 감사
-삼성이익위해 신뢰 판 애널 적폐세력 비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삼성이 위기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불똥이 증권사로 튀었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긍정 보고서를 내도록 삼성이 증권사들에 압력을 행사를 했다는 의혹이다. 부정적 의견을 낸 곳은 한화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삼성이 보고서 작성에 개입했다는 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의 이익을 위해 증권사들은 고객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버린 셈이다. 무엇이 대한민국을 망치는지 삼성 문제를 되짚어본다

대부분 증권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긍정’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지난 2015년 7월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합병계획이 발표되었던 시기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가장 낮았던 시기였던 반면 제일모직의 주가는 가장 고평가되었던 시기였다.
 
법에서 정해진 비율에 따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0.3500885가 되었다. 즉, 삼성물산 주식 한 주의 가치는 제일모직 주식 0.3500995 주의 가치와 같으며 제일모직 한 주의 가치는 삼성물산 한 주의 가치에 3배가 되는 것이었다.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손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는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했다.

특히 윤용암 전 삼성증권 사장은 2015년 6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협의회 출근길에 “(엘리엇이 문제삼는)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명문화된 사안으로 누구도 건들 수 없다.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합병시점에 대해서도 “지금이 아니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합병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주주총회 결의 금지 등 가처분 소송 심리에서 “삼성물산 주식 저평가, 제일모직 주식 고평가된 합병안은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7조8000억원을 부당하게 ‘부의 이전’ 형태로 이동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일한 반대...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 김철범 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합병산정비율을 이유로 국민연금도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 센터장은 2016년 보고서를 작성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찬성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김 전 센터장은 세계 1, 2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가 잇따라 반대의견을 발표한 것과 국내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 자문을 의뢰하는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도 반대의견을 낸 생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증권사에 압력을 행사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긍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이 삼성의 압력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20곳이 넘는 증권사들이 합병에 긍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삼성이 압력을 증권사들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얘기도 돌은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사장이었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 청문회’에서  한화와 삼성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주 전 사장은 “우리나라 재벌들은 기본적으로 일종의 조직폭력배와 운영하는 방식과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한 애널리스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용인 땅의 규모와 시세를 삼성에 묻고 파악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리조트 개발 계획 등이 담긴 삼성의 기업 설명회 보고서가 그대로 인용됐고 심지어 삼성 로고까지 지우지 않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 토지 가치를 설명·근거 없이 4조라고 평가한 한 보고서는 자료 출처를 제일모직이라고 밝혔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땅을 여러 개로 나눈 뒤 각 표준 지가를 면적으로 곱하는 방식으로 에버랜드 땅값을 계산했고 그 모델을 제일모직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긍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들에게 “삼성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보고서를 작성했으냐”고 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 A씨는 “삼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보고서를 써야 된다는 무언의 압박 또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 B씨는 “솔직히 한화투자증권만 부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했을 때 놀랐다. 윗선이나 삼성의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당시 여론과 분위기 자체가 긍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해야만 했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국민 배신했다 ‘리턴’한 사연

삼성물산 전체 지분의 33.53%를 차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합병 반대가 컸던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기관의 합병 찬성 여부에 따라 합병 여부가 달라지게 됐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23%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삼성물산의 주식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이 삼성물산이 합병의 명분으로 든 시너지 제고 보다는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용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은 0.6%인데 반해 삼성물산은 4%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을 합병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인 홍완선은 이재용 부회장을 8차례 만났다. 또한 삼성은 합병 찬성과 반대를 결정하는 의결권 행사 위원들과 접촉했다. 홍완선은 투자위원회 결정 이틀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인사발령을 지시했다. 투자위원 12명 중 3명이 교체되었으며 교체된 3명은 이후 합병안에 찬성했다. 결국 의결권 전문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투자위원회에서 찬성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 부회장의 승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은 약 5865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투자위원들에게 합병 찬성을 지시한 홍완선은 각각 혐의를 인정받고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삼성에 아부를 하던 국민연금은 최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국회 등 외부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29일 자신들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한 경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대상자들은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 관계자 등이다. 특히 지난 21일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했던 이사진들의 연임을 반대했다. 그러나 삼성의 힘은 대단했다. 지난 2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삼성물산 이사진이 재선임 된 것이다. 재선임된 이사들은 최치훈 이사회 의장과 이영호 사장, 이현수 교수와 윤창현 교수다.

지난 2015년 5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며 ‘장밋빛 보고서’를 작성했다. 네이버 금융 페이지에 따르면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는 약 190500원 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30일 삼성물산은 140000원 전일대비 상승3000 (+2.19%)으로 거래를 마쳤다. 3년이 지난 지금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대한민국 증권업계 최고 전문가들이라 불리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인지 정말 삼성의 압력을 받았는지는 비밀로 가득한 삼성만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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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웅 2018-03-31 23:30:22
큰 쓰레기는 모두 힘을 모아 치워야지요~

박준익 2018-03-31 21:49:45
삼성이 위기가 아닌 기회입니다.
악질적인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삼성은 날개를 달겁니다

김현재 2018-03-31 15:48:33
기자님 멋집니다!!

삼성은 쓰레기 기업. 국민 등쳐먹고 온갖 타기업 죽이기 등 패악질을 벌이는 기업.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이익을 져버리는 국민연금도 개쓰레기.

고주야 2018-03-31 12:16:28
진정한 기자님
화이팅!!

최종옥 2018-03-31 11:30:20
고객을 희생양으로 신뢰를 저버린 증권사에는 상응하는 중징계(1년이상 영업정지등) 및 과징금 물리고
직업이 애널이면서 도덕성을 져버린 애널리스트는 퇴출 시키고 징벌적 손해를 배상케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