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남 신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KIC를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만들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혔다.
KIC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최희남 제7대 KIC 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최 사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KIC는 짧은 기간 동안 해외투자 인프라 구축과 운용자산 1300억 달러 돌파 등 큰 성과를 이뤘다”면서도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국가적 요구와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적으로 투자성과를 높이고 양적으로 주요 국부펀드들 수준인 2000억달러 이상으로 규모를 키워야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국부펀드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KIC는 기획재정부(750억달러)와 한국은행(250억달러)이 위탁한 자산 등을 포함해 1300억달러(약 1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최 사장은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세 가지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투명경영’과 고수익 달성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성과경영’, 협업과 적극적인 참여로 만드는 ‘일하고 싶은 직장’이다.
국내 위탁 확대 등 국부펀드로서 공공성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임직원에게 “국부펀드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절대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 사장은 1960년생으로 한양대에서 경제학과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9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국제관세과, 재정경제원 산업경제과장,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 등을 거친 뒤 IMF 이사, 세계은행 이사,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전문가로서 국제금융은 물론 세계경제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