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갤럭시 그림자’에 가려진 여성 노동자의 ‘비극’
[단독] 삼성 ‘갤럭시 그림자’에 가려진 여성 노동자의 ‘비극’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3.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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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노동자들 “오늘 내 아이가 죽을지도 몰라요”...건강 위협 노동현장
베트남 북부의 박닌 (Bac Ninh)에 위치한 삼성 전자 공장
베트남 북부의 박닌 (Bac Ninh)에 위치한 삼성 전자 공장

[한국증권신문 사회부-오혁진 기자] 삼성의 성공 이면에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갤럭시S9을 출시하며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일부 언론은 “삼성의 혁신이 성공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갤럭시의 성공은 열악한 현장에서 일하는 해외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은 공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부는 주력 사업인 갤럭시 시리즈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을 만들고 있다. 자본금 150억달러로 약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갤럭시 그림자’에 가려진 진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바로 베트남 여성 노동자들의 비극이다. 문제는 이들이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기자와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한국증권신문>은 베트남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반올림의 한 인사로부터 ‘베트남 20대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듣을 수 있었다. 기업윤리나 생명윤리를 위반한 나쁜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삼성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삼성, 핸드폰 아닌 죽음 물건 생산?

UN 인권고등판무관실의 인권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 공장 두 곳에서 여성 노동자와 노동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을 외부에 알렸다. 인권 전문가들은 베트남 여성 노동자들이 삼성과 베트남 정부로부터 위협받거나 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스웨덴 비정부기구 iPen은 베트남 하노이 북부 삼성전자 공장 두 곳에서 노동자들이 건강에 해로운 작업환경에서 일한다는 내용을 조사해 UN에 보고했다.

iPen은 당시 여성 노동자 45명을 인터뷰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여성 노동자들이 소음이 심한 작업장에서 12시간 동안 서서 일해야 하고, 화장실 사용이나 휴식 시간에도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여성들은 피로와 현기증을 포함해 좋지 않은 근무 환경으로 유산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심각한 것은 삼성이 iPen 인터뷰에 응한 여성 노동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 했고 베트남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UN 인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베트남 정부에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해명을 요구했다. 

“오늘도 그들의 아이가 죽을지도 모른다”

본지는 기자는 삼성 베트남 공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다녀왔다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관계자를 만났다.

기자가 반올림 관계자에게 들은 말은 충격적이었다.

반올림 관계자는 “대부분의 베트남 20대 여성 노동자들이 현기증이나 실신을 경험했고 일주일에 70~80시간을 일하면서 뼈, 관절, 다리 등에 통증을 경험하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 노동법까지 위반해가면서까지 노동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은 유산이 매우 정상적이라는 보고가 있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올림 관계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베트남 노동자들의 아이들은 삼성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산업과 관련된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생식의 피해와 관련 될 수 있다는 최초의 징후는 아닐 수 있지만 주의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 A씨는 “전자산업에 종사하는 20세에서 39세 사이의 여성노동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높은 자연유산과 생리불순이 나타난 연구결과가 있다. 삼성이 베트남 여성 노동자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동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직장에 대한 인권이 있다. 삼성은 노동자들의 인권을 짓밟고 20대 여성 노동자들의 눈물조차 외면하고 있다. 혁신의 그림자에는 ‘유산’이라는 누군가의 죽음이 있다는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베트남을 방문했다. 하지만 노동환경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반올림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비윤리 경영 행태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윤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지만 20대 여성 베트남 노동자들의 눈물은 전혀 닦이지 않았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삼성의 행태는 정경유착의 폐해다. 삼성은 국민과 노동자를 약자라고 우습게 여겼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MB 다스 미국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을 보면 정경유착으로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이 삼성이다. 삼성이 변하지 않은 한 삼성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이 잘못을 인정하고 법과 원칙에 선 나라가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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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in 2018-03-31 23:15:59
역시 삼성이네요.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일관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