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 강세장 초기, 주가도 함께 뛴다"
"신흥국 증시 강세장 초기, 주가도 함께 뛴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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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팔머 베어링자산운용 이머징·프런티어 주식팀 대표.
윌리엄 팔머 베어링자산운용 이머징·프런티어 주식팀 대표.

 

현재 이머징(신흥)주식시장은 과거와 비교할 때 강세장 초기 단계다. 이머징 국가 중에선 중국 시장을 주목한다.”

윌리엄 팔머 베어링자산운용 이머징·프론티어 주식팀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머징시장의 강세장을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장 큰 이유로는 기업이익을 제시했다. 팔머 대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머징시장 기업이익이 순이익마진과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이머징 주식시장이 약세였던 이유는 기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하락한 탓이라는 것. 그러나 지난해를 시작으로 기업이익이 회복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앞으로 수년간 주가도 함께 오를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팔머 대표는 지난해 이머징시장 기업들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서프라이즈를 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이머징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팔머 대표는 현재는 신흥시장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자금만 유입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글로벌 투자자금도 신흥시장으로 몰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20122016년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글로벌 투자자금은 155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 최근 2년간 신흥시장으로 760억달러가 다시 순유입하는 등 향후 몇 년 간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전체 펀드 자금 중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자금 비중은 최근 2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신흥국 기업들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자금 유입 여력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팔머 대표는 신흥시장의 정책 결정자들이 구조개혁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며 변동성이 작은 경제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팔머 대표는 또 신흥시장이 현재 글로벌 시장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투자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볼 때 현재 신흥시장은 글로벌 시장보다 30% 정도 디스카운트 된 상황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역사적 평균치인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팔머 대표는 신흥시장 중에서 특히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선 정보기술(IT)과 금융업, 소비재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지난 7년간 힘들었으나 은행업이 긍정적 전망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산건전성 개선과 대출·순이자마진(NIM)의 꾸준한 개선, 비용 관리 개선 등을 한국 은행업에 대한 기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팔머 대표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열악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있어 한국 시장이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줄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올라갈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남북 경제 협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개별 기업 수준에서 많은 투자 기회가 생기겠지만 어떤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미국발 보호무역 정책에 대해선 보호무역 조치로 미국 내 수입 물가가 올라갈 경우 미국 소비자 역시 피해를 보기 때문에 실제로 무역전쟁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향후 1년 이내에 긍정적 전환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팔머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하락에 대해선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최근 주가 약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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