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14일 계열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005380)는 전날보다 1만3000원(9.29%) 오른 15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2.23% 상승했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각각 1.63%, 0.77%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전날 정몽구 회장 및 김용환 부회장 등의 재선임안이 포함되지 않은 주주총회 이사선임안을 공시했다. 이에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에서 정몽구 회장의 임기는 각각 2019년 3월, 2020년 3월에 만료된다.
KB증권은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변화를 제시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반조립제품(CKD) 사업부를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을 활용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이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대신 현대글로비스가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춰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피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 현대글로비스 → 현대모비스 → 현대차’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위치에 놓이게 됨에 따라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사라진다”며 “현대글로비스에서 CKD부문 매각에 관련된 주주총회를 열게 되는데 안건 통과를 위해 현대글로비스의 주주들에게 유리한 보완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또 올해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변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봤다. 내년 이후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