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참담 아모레, 서경배 회장은 '배당 대박'
실적 참담 아모레, 서경배 회장은 '배당 대박'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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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부진·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등 악재를 맞은 가운데 서경배 회장의 수백억대 배당수익이 도마에 올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보통주 1주당 360, 종류주 1주당 365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보통주 1주당 1280, 종류주는 1285원을 배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달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서경배 회장 일가는 약 400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 중 서경배 회장의 배당수익은 390억원에 달한다. 경영실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당국의 조사까지 받는 상황. 총수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도한 배당금을 챙겨간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중국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결국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계의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게 내줬다.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작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연간 매출액은 6291억 원, 영업이익 7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32.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9.7% 감소한 4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51238억 원, 영업이익 596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2%, 29.7%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4%나 감소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은 계열사 간 부당지원 거래 혐의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1일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6개 계열사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대상 계열사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퍼시픽패키지, 퍼시픽글라스, 에스트라, 코스비전 등이다.

공정위는 오너인 서 회장의 지분만 51.16%에 달하는 아모레가 사익 편취 등을 위해 내부 계열사에 부당 지원을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에 대한 경영권 승계 과정도 뜯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기업집단국 가용 인원인 54명 중에 23명을 이번 조사에 모두 투입했다. 업계가 이번 아모레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 시달린 가운데 서 회장의 보수는 대폭 증가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82017년 상반기 보수로 아모레퍼시픽에서 655350만원,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308150만원을 받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연봉왕' 2위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서 회장은 201679800만원을 받았다. 1년 새 11배 이상 수치가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25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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