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상장 눈앞, 투자매력·위험요소는 ?
애경산업 상장 눈앞, 투자매력·위험요소는 ?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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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규 애경산업 대표. [사진=애경산업]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 [사진=애경산업]

 

세제, 화장품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애경산업이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리스크가 발생한 애경산업이 증시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애경산업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회견을 갖고 코스피 상장 계획을 밝혔다.

애경산업의 희망 공모가는 2910034100원이다. 애경산업은 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이번 상장을 통해 2319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60089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에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애경그룹은 1954년 비누, 세제 등을 만드는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를 모태로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19854월 그룹에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된 회사다. 애경산업은 국내 최초, 최장수 주방 세제인 트리오’, 치약 브랜드 ‘2080’ 등 국민에게 친숙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만들어 왔다. 생활용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0.7%에 이른다.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에이지트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지난해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화장품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그 결과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514.3%, 201625.9%,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36% 등으로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중국, 러시아, 미국(아마존) 등에 판매 채널을 확보했고 일본과 동남아에서도 유통 경로를 개척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매출이 늘면서 이익 규모도 커졌다. 작년 3분기까지 애경산업의 매출액은 4405억원,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이다.

애경산업은 2년 전부터 상장 준비를 끝냈지만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지며 늦어진 바 있다. 회사 역시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핵심 투자 위험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판매한 가습기메이트의 주성분인 CMIT/MIT는 위해성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관련 실험이 진행 중이라며 위해성이 있는 것으로 확정되면 해당 제품과 관련한 소송에서 패소 가능성이 크며 소송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대규모 손해배상금 지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특정 상품 위주로 판매 수익이 낮은 홈쇼핑 중심의 매출 현황도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애경산업에 대해 공모희망가 밴드는 지난해 순이익 대비 주당순이익(PER) 20~23배에 해당된다올해 가이던스 기준으로는 PER14~16배 수준으로 업종 PER27배에 비해 낮다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IPO한 화장품 업체들 중 원브랜드, 원아이템 위주인 잇츠한불, 에스디생명공학 등의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 할인폭이 40~50%로 상당히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 연구원은 애경산업 또한 원브랜드, 원아이템의 의존도가 높고 주력인 홈쇼핑, 역직구 채널은 실적 가시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올해 실적 가시성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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