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작년 순이익 11조 원 성과급 2배
국내 금융사, 작년 순이익 11조 원 성과급 2배
  • 조경호
  • 승인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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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2017년 11조 원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도 넘은 성과급 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11조 2천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2016년에 거둔 순이익의 4.5배에 달한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게 순이익 급증의 주원인이다. 작년 한 해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37조 3천억 원,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거둬들인 순이자 이익은 26조원에 이다.  은행들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 수준이다.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대손비용이 대폭 줄어든 것도 순이익 증가의 요인이 됐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금리 상승세가 예상돼 이자이익 확대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계속 좋아질 추세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들은 호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연말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성과급 규모도 2016년보다 2배쯤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보로금을 지급했으며, 지난달에도 기본급의 100%를 추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175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KEB 하나은행은 2조1035억의 연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말 기본급 200%의 성과금을, 관리자급 이하 직원에게는 현금 2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이들 두 은행은 지난해 실적을 직원에게 돌려주는 ‘이익 배분제’를 시작했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역시 연봉을 18차례로 나눈 월급의 2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과금으로 지급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기준 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대비 23.3% 늘었다. 그동안 민영화에 발목이 잡혀 성과급을 받지 못했던 우리은행은 지난해 초 처음으로 민영화 격려금을 지급했다.

금융권이 호실적에 도 넘은 성과급 잔치을 벌이는 한편, 희망퇴직자 수를 늘리고 있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총 1011명이 퇴직, 지난해 3월 300명의 세 배가 넘는 인원이 회사를 떠났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달 초 전년도의 2.5배에 이르는 78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700여명이 퇴직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임금피크제 대상자 및 전환예정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각각 400명, 207명이 직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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