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남경필’ 빅딜설... 與 ‘박원순 카드’로 돌파한다
‘안철수+남경필’ 빅딜설... 與 ‘박원순 카드’로 돌파한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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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보수대연합 시나리오 ‘분석’

정국이 심상치 않다. 6월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보수의 텃밭이던 TK-PK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당과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여당인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진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의 고민이 깊어진다. 야당은 대안으로 수도권 후보연대설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안철수), 인천(유정복), 경기(남경필)이다. 보수연대설이 성사된다고 해도 판세를 뒤엎는 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에서는 박원순-전해철 카드로 야권연대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여권과 야권연대의 수도권 사수전략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야당의 대연합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보수 야권 수도권 연합 공천설이 힘을 받고 있다.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60%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장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 경기도지사에 자유한국당 남경필 지사, 인천시장에 자유한국당 유정복 시장을 공천하는 방안이다. 야권이 선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선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기존 방식대로 선거를 치렀다간 패배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이유에서 야권 연대를 통해 민주당 후보와 1:1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권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전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왼쪽부터) 안철수 전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실제로 자유한국당의 경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마땅한 인사가 없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홍정욱 헤럴드경제 회장은 본인이 거절했다. 황교안 전 총리도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혀 있어 후보의 가치를 잃었다는 평가다.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교수도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됐지만 ‘낙마’했을 만큼 파괴력이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비판과 더불어 각각의 지역을 노리는 각 당 후보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朴대安 서울시장 빅매치
이에 따라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 이유야 어쨌든 노원병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안 전 대표가 같은 회기의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나가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안 전 대표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된다면, 지난 2011년 재보선 당시 후보직을 넘겨줬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7년 만에 빅매치를 이루게 된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시행된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두고 ‘150억짜리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서 박 시장과 한차례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대국민 설인사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다 하겠다”며 “이제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할까 한다”고 해 여지를 남겼다. 바른미래당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안 전 대표가 직접 선수로 뛰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14일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50%는 넘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유승민 공동대표 역시 창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개인적으로 결심할 문제”라면서도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출마 대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높은 인지도로 주요 선거 지역의 유세를 돌며 훈풍을 일으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안철수-박원순 ‘빅 매치’에 대해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금의 박원순 시장은 지지율 50%였던 CEO 안철수가 지지율 5%였던 박원순에게 자리를 양보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에는 박 시장이 은혜를 보답할 차례“라며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안 전 대표에게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직, 그것도 1000만 서울 시민들의 삶을 책임진 서울시장에 대해서 그런 사사로운 것으로 판단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 시민의 삶과 행복을 누가 더 증진할 수 있는지, 서울 경쟁력을 누가 더 확장할 수 있는지 관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시장 자리를 양보받지 않고도 ‘양보론’ 프레임을 통해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이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가 문제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상돈 의원은 “시장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에 자신의 출당을 요구 중인 이 의원은 20일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서울시가 고담인가, 택도 없다”라고 단언했다. ‘고담‘은 영화‘배트맨’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온갖 범죄가 판치는 가상의 막장도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울시장에 나가 박원순 시장에게 지더라도 5% 이내의 접전을 유지해야한다”며 “큰 격차로 지게 된다면 안 전 대표는 정말 정치를 접어야 할 상황에 놓일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연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출마설이 나돌던 문병호 전 의원의 반발을 해소하는 것이 꼽힌다. 문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불과 26표 차이로 한국당 정유섭 의원에게 아깝게 패배한 바 있다.

與 후보 넘치고, 野 후보 기근
6.13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는 서울과 수도권이 될 전망이다. 여당의 후보는 넘치고, 야당은 후보 기근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를 보더라도 한국당에선 남경필 지사이외에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김민석 원장은 “지방선거는 사실상 일대일구도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이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향후 보수 주도권을 놓고 경쟁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총선이라든가 이후를 생각하면서 명시적 연대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선거의현실적 필요와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 ‘암묵적·묵시적’으로 연대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선거는 지지율 게임이 아니라 후보자의 게임이기 때문에 맞춤형 후보가 없으면 어려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원장은 또 “야권의 공세가매우 가파를 것이고, 또 여전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이외에는 여소야대란 점이나 여러가지 환경들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며 “더구나 선거가 4개월여 남아있고 다양한 이슈들이 분출될 것이 예견되기 때문에 극도의 신중함을 갖고 아주 겸허한 자세로 치르는 것이 좋다”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특히나 여소야대 하에서 1당으로서 지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1당으로서의 지위 유지에 대해서는 결국은 경쟁력을 우선으로 판단하게 된다”며 “기호 1번을 유지할 수 있는 차원에서 현역 출마 문제도 아마 검토가 다양하게 되는게 합리적인 상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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