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금융사 지배구조 상시 감시할 것"
최흥식 금감원장 "금융사 지배구조 상시 감시할 것"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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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상시감시팀을 통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금융사 사외이사·경영진 선임과 경영 판단에 대한 자율성은 전적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자격을 갖춘 금융회사 경영진이 건전한 조직문화와 내부 통제의 책임을 확실히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셀프연임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최 원장은 또 사외이사들이 CEO 최종 후보를 추천할 때 구체적인 심사 절차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수 이연 지급분에 대한 환수 규정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내부 통제·리스크 관리와 성과평가·보상체계 등 소프트웨어적 운영 실태를 밀착 점검하겠다특히 금융회사의 고의적인 자료 제출 지연, 허위자료 제출 등 검사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선 감독당국이 누굴 뽑으라 마라 할 수 없다면서도 사외이사를 잘 뽑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사외이사가 주주를 대변해서 경영진에게 따질 것은 따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짝짜꿍 해서는 안된다법률, 회계, 금융, 경영 전반 등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뽑으라는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을 만들어 이 팀을 통해 금융사 지배구조와 사외이사 선임 등을 상시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금융사에 금감원 검사역이 상주하는 제도에 대해선 검토하는 중으로 시행하기엔 이르다면서 상시감시팀을 우선 작동해보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 (검사역 상주를) 생각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두고 금감원 권위가 실추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사람들이 (금감원의) 권위를 인정 안 하는 것이라며 감독당국으로서 우리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원장은 당국이 앞서 지배구조를 지적한 바 있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뒤이어 채용비리에 적발된 것도 금융당국의 의도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고 그 내용을 검찰에 넘긴 게 전부라고 특정 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이뤄진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점검 결과를 조만간 해당 지주회사들에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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