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경영공백...신동주-신격호 반대표도 변수
'총수부재' 상태인 롯데그룹이 27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함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동반하락세다.
롯데지주는 오는 27일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계열사 흡수합병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새롭게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고리를 등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모두 해소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절차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롯데는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와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안건이 통과되려면 까다로운 주주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분할·합병 등 회사 지배구조 개편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의결권 있는 주주의 3분의 1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재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 보유율은 44.0%다.
여기에는 신동주(0.3%), 신격호(3.6%) 등 신 회장 측에서 찬성표를 장담할 수 없는 지분도 포함돼 있다.
여기다 오는 5월 26일로 사업권이 끝나는 롯데홈쇼핑의 재승인도 걸림돌이다.
롯데홈쇼핑은 사업권 심사를 위해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1차 서류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달 2차 서류 접수도 마쳤다.
재승인 여부는 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에서 4월 중순 사이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뇌물 의혹 사건에 연루되면서 재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다 신동빈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경영공백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소액주주들도 반대표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는 더욱 사면초가다.
20일 3시 50분 현재 롯데지주 62,400원(전일대비-0.95%), 롯데칠성 1,516,000원(전일대비-1.11%), 롯데손보 3,390원(전일대비 -2.16%), 롯데쇼핑 211,000원(전일대비-3.21%), 롯데푸드 453,000원(전일대비-1.65%)로 하락했다. 다만 롯데지주우와 롯데케미칼만 전일대비 0.94%와 0.78%로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