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은 미전실' 부활, 금융계열사 총괄 TF까지 완성
삼성 '작은 미전실' 부활, 금융계열사 총괄 TF까지 완성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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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에 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 업무 총괄 컨트롤타워 조직이 신설됐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미래전략실의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임원인사에 따른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 경쟁력제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는 각 금융계열사에서 차출된 인력을 포함해 10여명으로 구성됐다. TF장은 과거 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근무했던 유호석 전무가 임명됐다.

이번 금융계열사 TF 신설로 삼성그룹은 전자·비전자·금융 등 3개 부문 소그룹 체제로 재편됐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각각 사업지원 TF와 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 TF를 조직한 바 있다.

업계에선 3개의 TF미니 미전실이라는 말이 나온다. 유 전무를 비롯해 전자계열사(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 비전자 제조 계열사(EPC경쟁력강화TF) 김명수 부사장까지 모두 미전실 출신이기 때문이다.

정 사장의 경우 미국 하버드 MBA 유학 때부터 연을 맺은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 중 하나다. 김 부사장은 약 3년간 미전실에서 전략 2팀장을 맡으며 제조업 계열사의 전략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결국 이들 미전실 출신 TF장이 모여 그룹 전체 현안을 논의하면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시선이다.

삼성생명 측은 금융계열사의 공통 현안을 조정·협의하고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될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기업집단 소속 금융그룹의 동반 부실화를 막고자 내년부터 삼성과 현대차 등 7개 금융그룹을 통합 감독하기로 했다. 이 경우 그룹 계열사 간 이뤄진 출자는 자본 적정성 평가에서 제외된다. 업계에선 삼성생명이 보유한 8%가량의 삼성전자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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