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 인수 암초...왜?
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 인수 암초...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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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그 배경을 두고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DGB지주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 서류를 보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특히 사업계획 부문을 중점 보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인수 주체가 증권사면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고 인수 주체가 금융지주면 자회사 편입 심사를 진행한다.

당국의 승인이 미뤄지면서 다음 달 마무리 지을 예정이던 DGB지주 측 인수 절차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을 사려던 DGB지주나 매각 측인 현대중공업그룹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DGB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4500억원의 매각대금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던 현대중공업그룹 구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업계에선 금감원의 보완 요청이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는 말도 나온다. DGB지주 측 최고경영진의 리스크 우려가 금감원이 승인 심사를 늦춘 데 실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

친박계로 알려진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현재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여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은행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박인규 회장 운전기사의 자녀가 포함됐다. 금감원은 박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는 대구은행을 검찰에 수사 요청한 상태다.

결국 DGB지주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감원 측이 심사를 진행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이란 해석이다.

하이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DGB 지주 측에 편입 승인 심사 서류를 보완하라고 요청했고 DGB지주 측이 따르기로 한 게 사실이라며 이를 두고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알려진 내용이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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