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승민호 도킹 작전 ‘전모’
안철수, 유승민호 도킹 작전 ‘전모’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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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의 위험한 도박... '호남 철수 전국정당화' 성공할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위험하다. 국민에서 철수한 안 대표가 호남 대신 전국 정당을 택했지만 안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잃을 수 있는 우(憂)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의 색깔이 다르다.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진보와 보수로 이념적 지향점도 다르다. 당과 당의 결합보다는 안철수·유승민의 결합이라는 분석이다. 양 당의 결합 이후 해결해야 할 부문이 많다. 무엇보다 안이 정치9단인 유와 도킹해 살아남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안·유 커플의 도킹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사실상 확정됐다. 바른정당은 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안을 가결했다. 바른정당이 합당 의결을 마무리함에 따라 양당 통합을 위한 절차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오는 13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수임기구 합동회의만 남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안의 위험한 도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의 분석에 따르면, 안은 정치9급이면 유는 정치9단이라는 것. 국민의당(39석)과 바른정당(9석)의 의석차이에도 통합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에 끌려다는 모양새였다.

유는 통합에 느긋한 반면, 안은 급했기 때문이다. 당명도 바른국민, 미래당이 최종후보로 올라 미래당으로 최종 확정됐다. 39석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에 합병 당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安 위험한 도박
안이 초대형 사고를 쳤다. 2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국민·바른 통합을 전당대회가 아닌 당원 투표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 측이 불법적 방법을 이용해 전당대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반대파가) 대표 당원 명부 확정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당비대납 건이 확인된 것만 해도 엄중한 것이고, (민주평화당) 발기인대회를 비롯해 바로 내일부터 5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거기에 2중 당적자를 포함해 여러 문제 되는 분들을 저희가 도저히 구분하고 걸러낼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이어 몇 천 명 수준의 대표당원 의사를 묻는 게 아니라 28만 당원의 의사를 묻는 전당원 투표에서 그것(통합)을 물어보겠다는 취지”라며 “이는 한국 정당사상 처음으로 전당원투표에 의해 통합이 결정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 취소와 전당원투표 실시에도 예정된 ‘통합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했다. 1차 중앙회 개최·전당원투표→2차 중앙위 개최·추인(2.11)→통합 전당대회(2.13) 일정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

통합 반대파는 ‘아프리카 독재국가 수준’이라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전당대회 취소라니 역시 안철수 쇼는 가히 아프리카 독재국가 수준”이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X판 정당정치가 가능한 당은 안철수 사당 국민의당 뿐”이라고 비꼬았다.

법원이 반통합파 측이 제기한 전당대회 관련 당헌당규 개정 무료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정작 국민의당이 전대 개최를 취소하면서 법원의 결정은 무의미하게 됐다.

안 대표의 전대 취소에 대한 비판은 합당 찬성파 내부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송기석(안철수 대표 비서실장)의원은 지난달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충분한 소통이나 설득이 부족했던 것은 맞다. 절차적으로도 꽤 미흡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합당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국민의당 당헌에는 당의 분당·합당·해산의 경우, 반드시 전당대회라는 절차를 거치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를 전당원투표로 갈음한다는 것은 ‘명문 규정’에 반한다는 것.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안철수 대표가 위험한 정치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호남을 텃밭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정당이다. 여당인 민주당이 호남에서 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텃밭을 버리고 영남을 텃밭으로 한 바른정당과 무리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설상가상 당헌도 무시한 채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당무위에서 의결하고, 법원에서 그래도 합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그 반민주성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의 무리한 전당대회 취소에 대해 말이 많다. 합당 반대 대표당원들이 전대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을 경우 합당 안건이 부결되면 안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전대를 강행했던 안 대표가 돌연 취소 결정을 하게 된 배경도 불리해진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대 취소 결정 후폭풍은 안 대표의 정치행보에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고, 상호간의 비난전이 거세질 것 이라는 예측이다.

안철수·유승민 전쟁
호남을 떠난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 이후 어떤 정치행보를 가질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구적 진보·보수 세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함께‘한지붕 두 가족’의 불안한 생활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국문호 평론가는 “안·유의 결합은 한국 정치의 실험이다. 화학적 융합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집안에 두 가장이 평화롭게 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유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만큼 정치적 야심이 있다. 자신들의 정치력을 높이기 위해선 경쟁이 불가피하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패배로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의 입장에서 4선의 유를 뛰어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만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안의 선택, 바른정당과 통합을 통해 큰 정치를 이끌어 가려는 꿈이 정치9단 유를 만나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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