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김정태’, 검찰 포토라인 서나
‘윤종규·김정태’, 검찰 포토라인 서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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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위 관계자 "채용비리 관련해 윗선지시 일부 진술·메모 확보해 검찰에 넘겼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5일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을 조사 중 윗선 지시 일부 진술과 메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채용비리 윗선 지시 여부와 관련해 "일부 직원들의 진술을 통해 나타난 부분도 있고, 채용 특혜 리스트에도 관련 메모들이 들어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누가 지시했고 청탁을 했는지 좀 더 밝혀져야 해서 특정인 고발이 아닌 채용비리 자료 및 VIP명단을 검찰에 보냈다"고 했다.

이번 VIP 명단에는 금감원 채용비리 정황으로 포착한 22건(하나은행 13건, 국민은행 3건)이 포함됐다. 명단에 들어간 나머지 인원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가 필요해 검찰에 자료가 제출된 상황이다.
 
하나은행 명단에는 55명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들은 2016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시험 성적으로만 당락이 갈리는 필기전형을 거쳐 6명이 남았고 임원면접 점수 조작으로 전원 합격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등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면접 점수를 올리고 한양대, 가톨릭대, 동국대 등 서울과 수도권 등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내리는 방법으로 합격 여부를 조정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명단엔 20명의 이름이 담겨있다. 이들 역시 2015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접 과정도 합격했다. 특히 이들 중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누나의 손녀)가 포함됐다.
 
하나은행 측은 "금감원이 지적한 사외이사 관련자는 거래업체의 사외이사로 전혀 문제가 없고 주요 거래 대학은 우대하고 있다"며 "의혹 대상자 관련 청탁자와 지시자가 없고 당행의 인사정책 원칙과 기준에 적합하게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친척의 채용과정에 대해 "해당 지원자는 당시 5명을 뽑는 호남·제주 지역 할당제로 지원해 공동 2등을 기록했다"며 "특혜채용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은행 컴퓨터 서버를 통해 채용 특혜 리스크를 확보해 채용비리가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은행들이 채용을 정해진 절차에 따르지 않고 임의대로 추천, 청탁을 했다고 해서 합격을 시키고 (임의로) 점수를 올리고 내려서 합격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은행에선 그걸 자율권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채용비리는 확실시되게 증빙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회장은 사실상 금융당국의 칼끝에 서 있다. 매해 의혹의 정점에 섰다. 이번 검찰조사로 금융적폐가 뿌리 뽑혀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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