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회장, 처조카 채용비리...연임 입지 무너지나
윤종규 KB 회장, 처조카 채용비리...연임 입지 무너지나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 은행은 특혜 채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지만 금융당국은 정확한 자료가 있다고 자신했다. 금융노조는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직접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검찰 조사결과에 따라 더 큰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금융감독원은 국민·하나·광주·부산·대구은행 등 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까지 은행권 현장검사를 벌인 결과 채용비리사례는 모두 22건에 달했다. 하나은행(13), 국민은행(3), 대구은행(3), 부산은행(2), 광주은행(1) 등이다.

이 중 국민은행은 윤종규 회장의 처조카를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 종손녀는 2015년 국민은행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이라는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줘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KB금융그룹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윤종규 회장 출근 저지 집회를 열어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윤 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출근저지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채용비리를 저지르고 점수까지 조작해 죄가 매우 엄중하다행장과 지주회장 모두 즉각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직원들을 선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날 공식입장 외에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향후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명문대 출신 지원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수도권 대학 출신을 불합격 처리했다는 의혹을 받는 하나은행도 채용비리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최흥식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은행 사당동 지점에서 열린 행사에서 검찰이 잘 확인하겠지만 아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금감원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CEO 책임을 묻는) 그럴 단계는 아니고 검찰에서 먼저 문제를 확인하면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금융회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회사 이사회에 CEO와 감사 해임을 건의하는 등 엄중 처벌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