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T 압수수색...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경찰, KT 압수수색...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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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향하는 수사의 칼날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경찰이 31일 KT 본사 등을 압수 수색하고 있다. KT 전·현직 임원들이 황창규 회장의 국회 출석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뿌렸다는 의혹 때문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40분경부터 성남시 분당의 KT 본사와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으며, 일부 임원의 개인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T 임원들이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법인카드를 현금화한 뒤, 이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기부금 형식으로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방위는 통신 관련 입법과 예산 배정, 황창규 KT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등을 결정하는 담당 위원회다.

정치자금법은 법인이나 단체의 이름으로 하거나 이와 관련한 돈으로 정치 자금을 기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KT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지켜보겠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는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5G 홍보관 개관식을 열고 5G 시범서비스 준비완료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 회장은 개관식 시작과 함께 등장해 차분하게 행사장을 지켰다. 행사가 1시간 정도 지나 끝난 후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입장을 물으려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 회장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버스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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