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큰소리친 기관들...'먹튀' 우려까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큰소리친 기관들...'먹튀' 우려까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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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기관이 15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와이제이에이인베스트먼트 등 3개사의 경우 산업은행의 PE VC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의사 표명으로 우대평점까지 받았다. 하지만 약속한 기한을 넘긴 현재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스튜어드십코드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47개 기관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 지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기관은 총 21곳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기관은 47, 참여의향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참여를 밝힌 기관이 2곳이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까지 코드에 참여하겠다고 한 기관은 각각 3, 12개였으나 현재까지 도입을 확정하지 않은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 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KTB프라이빗에쿼티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미시간벤처캐피탈 씨엔케이인베스트먼트 오페즈인베스트먼트 원아시아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리아메가투자금융 등 12개 기관은 지난해 4분기까지를 도입 시한으로 정했지만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 지유투자와이제이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 3개 기관은 지난해 3분기 내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어겼다.

더 큰 문제는 스튜어드십코드 참여의향서 제출로 국책은행의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도 있다는 것.

산업은행은 작년 413산업은행 PE·VC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공고를 통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기관은 2, 도입 예정기관은 1점의 우대 평점을 주기로 했다. 이에 50개 운용사가 지원해 7월 중순경 11개사가 최종 선정됐는데 이들 중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거나 참여의향서를 밝힌 기관은 총 7개였다.

7개 기관 중 와이제이에이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 3곳은 최소 2개월에서 최대 6개월이 넘도록 도입 이행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나머지 3개사 중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월까지 도입을 완료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엘비인베스트먼트와 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중 도입을 약속한 상황이다.

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27개 기관, 2분기까지 3개 기관, 3분기까지 2개 기관이 각각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종오 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우대평점을 받기 위해 참여의향서만 당장 제출하고 이후 코드 참여를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시장의 신뢰를 해치는 매우 부당한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스튜어드십코드의 핵심 철학은 책임인데 코드 도입 약속을 지키지 않은 모든 기관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지금이라도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약속 미이행 위탁운용 기관에 대해선 공문을 통해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제도 악용 방지를 위해 향후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미이행 기관에 대해선 위탁운용사 선정시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사후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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