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문희상·김무성, “국회 얼굴은 바로 나!”
이해찬·문희상·김무성, “국회 얼굴은 바로 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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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후임 20대 하반기 국회의장 ‘3강3약’ 분석

정세균 국회의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후임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하마평이 무성하다. 여야의 대립도 거세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의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전국 10곳 안팎에서 치러지는 ‘미니총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뉴스>는 정 의장에 이어 20대 국회 하반기를 이끌 의장 후보군을 전망한다.

민주당 후보군, 문희상·이해찬·이석현·박병석
민주당에서 후보로는 이해찬 의원(전 총리)와 문희상 의원(전 대통령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의장)이 손꼽히고 있다. 두 사람 다 ‘친노-친문’에서 좌장급이다. 이들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먼저 문 의원은 민주당에서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후보다. 최근 한국당에서 문 의원의 처남을 내세워 의혹을 제기한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도 하반기 의장 선출 문제가 엮여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 의원도 유력하다. 노무현 정부에서 실세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충남 출신으로 지역 안배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국회의장을 국무총리 출신이 맡을 수 있느냐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과 이석현 의원 역시 국회의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정권 창출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힐러리’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이 의원도 원만한 대인관계로 선호도가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언제적 이해찬이고 문희상이냐”는 비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총리(이해찬)나 당대표(문희상)등 정치인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신 분들인데 이해할 수 없다”며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후배들을 위해 ‘아름다운 퇴장’을 하셔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근거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1당 지위가 무너지면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연합해 야당 국회의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한국당도 내심 그런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혹시?”... 김무성·정갑윤 물망
한국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선 국회의장 자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내 다선 의원 중 5선은 심재철·원유철·정갑윤·이주영 의원 등 4명이고, 김무성 의원이 6선, 서청원 의원은 무려 8선이다.

한국당이 1당을 차지할 경우 김무성 의원이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수로 본다면, 국회의장 후보는 단연 서청원 의원이지만 친박 좌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어 힘들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지난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간 후 한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최근 들어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두고 국회의장직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은 인물들은 5선 의원 4명인데, 심재철 의원은 현재 국회부의장이기 때문에 일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원유철 의원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다. 이주영 의원의 경우 정갑윤 의원보다 나이가 적어 보수정당 한국당에서는 유리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김무성 의원이 고사할 경우 정갑윤 의원이 대안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민주-한국 4석차... 변수는?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놓고 여야의 물밑싸움이 치열하다.

변수는 두 가지다. 첫째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다. 26일 현재 정당별 국회 의석은 자유한국당 배덕광 의원의 의원직 사직서를 29일 정세균 의장이 수리하면서 자유한국당은 118석에서 117석으로 줄었다. 그 밖에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9석, 바른정당 9석, 정의당 6석, 민중당·무소속 4석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민주당이 한국당에 비해 4석을 앞서고 있지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원내 제1당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당 내 현역 의원은 10명 선에 이른다. 반면에 한국당에선 전통 강세지역인 경북의 현역 의원 2~3명을 제외하고,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의원은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은 현재까지 확정된 곳이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울산 북구와 부산 해운대을 4군데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나온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 갑을 합치면 6곳이나 된다. 여기에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지역구도 같은 날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6월 재·보선은 전국적으로 10곳 안팎에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내 경선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본선 후보로 확정되면 선거일 3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6월13일에 열리니, 5월 14일까지는 옷을 벗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음 변수는 각종 재판이다. 김진태 의원은 25일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해 대법원의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친박계 좌장이던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최경환 의원과, 서청원 의원의 측근인 이우현 의원이 지난 4일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다.

하지만 이들의 재판은 지방선거 이전에 확정판결이 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 가운데 지방선거 최종 출마자가 몇 명이 나오느냐에 따라 하반기 국회의장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임기는 2018년 5월29일까지다. 국회법에 따르면 2018년 5월30일부터 2년 동안 20대 국회를 이끌어 갈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전반기 의장 임기만료일 5일 전인 5월24일 이전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다시 선출해야 한다.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원내 다수당이 맡는 것이 관례다. 재보선을 통해 한국당이 현재 민주당 의석 121석을 넘어설 경우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은 한국당 차지가 된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미니총선급’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장의 향방과 하반기 국회를 점칠 수 있는 풍향계다. 대통령에 이은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이 누가 될지에 여의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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