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규제완화 해결사’ 되나
권용원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규제완화 해결사’ 되나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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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시장 규제 완화·4차산업 연구개발 주도 계획 밝혀
- 역대 최다 득표 당선...“무거운 책임, 최선 다할 것”
금융투자협회 제공
금융투자협회 제공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사진)이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됐다.

권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강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68.1%의 득표율을 기록해 1차 투표 만에 당선을 확정 지었다.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24.1%, 손복조 토러스증권 회장이 7.7%를 득표해 뒤를 이었다. 권 사장은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규제 완화, 세제 개편을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혁신도 추진한다.

 

규제 완화·세제 개편 집중

 

이날 선거는 금융투자협회 회원사인 증권·자산운용·선물·신탁회사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전자투표로 이뤄졌다. 투표권이 있는 241개 정회원사 가운데 213개사의 대표가 참여했다.

금투협 선거 규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나오는 당선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한다. 권 사장이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여 선거는 1시간25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권 사장이 얻은 득표율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권 사장은 당선을 확정지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원사들의 지지를 무거운 책임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에 대한 대책이 국가의 100대 과제에 들어가지 못해 아쉽다자본시장 활성화는 국가가 원하는 모험자본 활성화 뿐 아니라 국민의 소득증대와 연결되는 핵심과제라고 주장했다.

권 사장은 앞으로 3년간 규제 완화와 세제 선진화에 몰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힘쓰겠다자본시장 선진화라는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세제 개편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형증권사에 대해서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선진화하고 박수치며 응원해주는 환경을 만들고,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와의 경쟁 압박감을 덜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4차산업혁명 전문성 통해

 

권 사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자본시장의 대응을 협회가 주도하겠다“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기 위한 연구개발 분야는 금융투자업에서 해나가기엔 투자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정부부처에 알리고 지원 대상에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업권 별 협회 분리 방안을 공약으로 내건 다른 후보들과 달리 권 사장은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선거 직전에는 유연한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권 사장은 선거 전 후보자 발표에서 협회 분리는 회원사가 원하면 하는 것"이라며 "추진하더라도 실천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권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21)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옛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거쳐 1998년에는 김대중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2000년 벤처 붐을 타고 공직을 떠나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대표직을 지냈다. 이후 20094월부터 지금까지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취임 후 지난 10년간 키움증권을 국내 톱 10위 증권사로 성장시켰다.

이처럼 민·관을 두루 거친 이력이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관료 출신으로 당국과의 협상 능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여기에 키움증권을 이끌어온 현직 사장이라는 면에서 회원사 사장단과의 소통 토대가 마련됐다.

전자공학 전공자이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들이기전 IT 분야에서 일해 왔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권 사장은 다음달 3일 임기가 끝나는 황영기 회장 자리를 물려받는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4일부터 202123일까지 3년이다. 현행 규정상 연임에 제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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