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 박정민 기자
  • 승인 200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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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씨티은행과 가장 격차가 나는 부문이 인사제도”라면서 “전문가를 키울 수 있는 성과보상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지난 21일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씨티은행의 기업영업, 프라이빗 뱅킹, 상품개발력, 신뢰도, 인력의 질 등은 겁이 나지 않지만 전문인력을 뽑고 유지, 보상하는 ‘3R’ 제도에서 우리와 격차가 많이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황 회장과 일문일답. -- 경영정상화 계획의 이행약정(MOU) 수정 등 하반기 전략은 회장 임명 당시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것 같은 데. ▲ 우리은행 자산이 120조인데 이 정도면 경제의 한 부문일 수밖에 없다. 경제와 전혀 동떨어지게 성과를 낼 수는 없다. 경기의 부침과 우리영업 전략이 같이 갈 수밖에 없다. 경제가 1년 정도 만만치 않다. 무리한 영업은 하지 않겠다. 내년 하반기에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수익구조와 총자산이익률(ROA)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금융기관 인수계획은. ▲ LG투자증권외에 다른 인수계획은 없다. LG증권을 인수하면 좋고 안되면 우리증권을 대폭 강화해 증권상품을 많이 만들어 팔 계획이다. 그러나 보험부문은 미뤄 놓고 있다. 삼성생명과 공동으로 방카슈랑스 판매 전문회사를 만들거나 중견보험 회사를 인수하고, 또는 우리은행은 판매만하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 민영화 추진계획은 1차 목표는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다. 시장에 발행된 물량이 10억 달러를 넘으면 오페라본드에서 주식전환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도 60∼70%가 남는데 큰 숙제다. 희망은 2가지다. 우리금융지주 주식 매입을 원하는 사모펀드의 출현을 기대한다. 사모펀드가 20∼30%를 대량 매입하고 나머지 20∼30%는 전략적인 투자자나 금융투자자가 4% 정도씩 쪼깨서 분할 매수하길 희망한다. 내년 3월말로 규정된 민영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죽기 살기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DR 발행의 주가 수준은. ▲ 다수의 평가에 의해 정해진 시장가격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하반기의 희망은 DR를 당초 계획대로 매각하는 것이다. -- 하반기에 보수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했는데 소호 대출과 기존 대출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살릴 것은 살리고 죽일 것은 죽이는 방식이다. 부실자산 매각도 하고 기술력과 규모를 보고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1천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비교적 유망한 기업에 대해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8월말까지 200억∼300억원 정도의 계약이 성사될 것이다. -- 해외와 개성공단 진출 계획은. ▲ 당분간 중국시장에 주력할 것이다. 현재 상해 푸둥지구에 지점이 나가 있다. 선전에도 지점을 여는 등 중국내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개성에 들어가고 싶다.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개방경제를 하겠다고 하면 남북한에 모두 ‘윈윈’이 될 것이다. 우리은행은 북한에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지점이 50여개나 돼 연고가 있다. 정부 입장에서 봐도 청산결제 은행으로 수출입은행이 들어가고 민간 상업은행인 우리은행이 들어가는 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성과급제 도입은. ▲ 노조와의 합의를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현재 은행권 공단협이 진행중이므로 끝나는데로 이 문제를 노조와 협의해 빠르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할 것이다. 전 행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업무가 손에 익어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경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또 개인의 능력이 부서의 성과를 좌우하는 부서부터 성과급제를 도입할 것이다. --LG카드 추가지원에 대한 입장은. ▲ LG카드의 청산가치와 존속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 존속가치가 높은데 경쟁사라는 이유로 지원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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