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피임약 논란'에 골머리...왜?
허인 국민은행장, '피임약 논란'에 골머리...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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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국민은행 100km 행군 없애야"
허인 KB국민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새해부터 악재가 터지고 있는 것. 최근 KB국민은행은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100㎞ 행군이 포함시켰다. 또 행군을 위해 일부 여직원들에게 피임약을 나눠줬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국민은행의 기업문화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리딩뱅크'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8일 국민은행 측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연수 때 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틀간 100㎞를 걷는 행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행군을 앞두고 국민은행 측에서 여자 직원들만 따로 모은 뒤 “행군 날 생리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피임약을 준비했다.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여직원들이 피임약을 받아 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피임약 지급은 자발적으로 요구한 경우에만 나눠 준 것으로 행군이 어려운 사람은 빠질 수 있도록 조치도 했다”며 “회사 차원이라기보다는 선배 여직원이 마련해서 자발적으로 나눠준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여직원은 은행 인사팀이 나눠줬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매년 무박 2일 일정으로 100㎞ 행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X같은 은행문화”, “강제적으로 피임약 먹인 거 아닐까?” 라고 비판한다. 특히 대부분의 네티즌이 국민은행을 비판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곤혹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만들자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곤혹스러울 것이다. 국민은행이  '리딩뱅크'가 되기 전부터 이미지가 깨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윤종규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18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을 통해 지난해 말 수립한 ‘2020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지위 공고화’ 및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이라는 목표를 위해 주요 전략 과제별 실행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가 진행됐다.

특히 모든 경영진이 참석한 분임토의에서는 메가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비롯해 워크 스마트, 월드 클래스 직원 육성방안,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 등 사전에 부문별 의견수렴을 통해 선정한 그룹 차원의 주요 어젠다에 대한 열띤 토의가 이어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허 행장이 깨진 국민은행의 이미지를 복구시키지 못한다면 리딩뱅크는 물 건너 갈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리딩뱅크'를 노리고 있다. 허 행장이 정신을 차려야할 때"라고 말했다.

허 행장이 국민은행의 이미지를 다시 복구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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