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권성문·이병철 경영권 싸움...계속되나
KTB투자증권, 권성문·이병철 경영권 싸움...계속되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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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KTB투자증권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 측이 권 회장 보유 주식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펴면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수도 있기 때문.

2일 KTB투자증권은 이병철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권성문 회장이 보유한 1324만4956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KTB투자증권이 이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고 권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경영권 분쟁이 정리됐다는 해석을 내놨다.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로 이 부회장의 지분은 32.76%로 늘어나며 1대 주주로 등극한다. 권 회장의 지분은 5.52%로 줄어들게 된다. 기존 권 회장의 지분은 24.28%, 이 부회장의 지분은 14.00%였다.

KTB투자증권도 이날 공시 이후 "권 회장이 지난해 12월19일 본인이 보유한 주식의 제3자 매각과 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매도 참여권 여부에 대한 청약 통지를 했고 이에 이 부회장은 주주간계약에 따라 매도참여권을 행사하지 않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통지했다"며 "이 부회장이 향후 책임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공시 직후 권 회장 측이 즉각 반발하면서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회장 측은 이날 "주요 거래 조건에 대한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며, 따라서 이번 '우선매수권 행사'의 유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KTB투자증권 측이 공시한 내용에는 "이병철(매수인)은 2017년 12월29일 권성문(매도인)에게 매도참여권을 행사하지 않고, 권성문(매도인) 보유주식 1324만4956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함을 통지했고, 위 통지와 동시에 위 주식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권 회장 측은 "우선매수권을 통지한 내용과 (공시내용이)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보완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실행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 측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이르면 이날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설은 지난 2016년 7월 이 부회장이 회사에 합류한 이후 지분율을 꾸준히 제기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은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 부회장이 보유지분을 늘리기 시작하며 갈등이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 회장은 지난해 8월 '갑질 논란'에 이어, '횡령 혐의'까지 휘말리며 경영권에 심각한 위협을 느낀 상황이다. 권 회장은 사적으로 해외여행을 가면서 경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 회삿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와 자택 등에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이런 가운데 권 회장 측이 지난달 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궁지에 몰린 권 회장 측이 이사회를 통해 이 부회장을 해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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