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 2천억원대 차명계좌 또 발견
이건희 삼성회장, 2천억원대 차명계좌 또 발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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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삼성특검 때 발견 못한 이건희 추가 비자금 2천억원 발견
삼성 전·현직 임직원 명의 은행 계좌 아닌 20개 주식계좌로 관리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추가 비자금 2천억 원이 사정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MBC-TV<뉴스데스크>가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때 찾아내지 못한 이 회장의 추가 비자금 2천억 원이 사정당국에 의해 발견됐다고 단독보도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MBC에 "삼성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2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발견된 비자금이 이 회장이 아닌 삼성의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은행 예금계좌가 아닌 주식계좌 20여 개에 흩어져 있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주식계좌 20여개에 흩어진 바자금 규모는 2천억원이다.  이는 처음 예치한 금액에 두 배 이상의 평가 차익이 더해진 규모"라고 설명했다.

2008년 삼성 특검이 밝혀내지 못하고 숨어있던 차명 계좌에서 다시 거액의 비자금이 드러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8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누락 된 계좌를 2011년 자체 발견해 국세청에 자진 신고했고 계좌 개수는 20여 개가 맞다"면서 "이 돈은 이건희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게 아니라 고(故)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재산"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비자금이 다시 불거진 이유는 지난 5월 한 유명 인테리어 업체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업체의 시공 이력과 고객 장부에서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공사 내역이 발견됐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공사대금 수십억 원이 업체로 들어갔다. 이 과정애서 이 회장 일가가 아닌 제3자의 수상한 이름으로 지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비자금 꼬리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세상에 드러난 이 회장의 비자금 규모는 삼성 특검을 통해 발견한 차명계좌 1199개, 액수는 4조 5000억원이다.  

당시 특검 관계자는 "1만 개 넘는 계좌를 추적해 가능한 모든 차명계좌를 찾아냈다"며 "삼성도 누구의 계좌에 돈을 숨겼는지 기록해놔야 하기 때문에 차명계좌 리스트를 작성했을 거라고 판단했지만 압수수색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특검이 이건희 회장 비자금을 안 찾은 게 아니라 못 찾았다는 것,  실제로 삼성은 특검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쓰레기차 석 대 분량의 서류를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 비자금이 이번 발견된 2000억원 이외에 추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추가 비자금 규모와 자금 출처 전반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이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 과징금 부과 권고에 난색을 표한 정부에 날을 세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했다”면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그간 금융위가 잘못된 법 해석으로 손 놓고 있었기에 과징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은 금융위가 이번 혁신위의 권고안을 거부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혁신위의 이건희 회장 과징금 부과 권고에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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