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 중국발 불황기 맞는다"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 중국발 불황기 맞는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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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앞으로 2~3년 후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이 중국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따라 새로운 불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발표한 ‘2018년 산업 전망을 통해 OLED·디스플레이·반도체·석유화학·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 대부분이 연쇄적인 중국발 불황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LED, 철강, LCD, 휴대폰, 이차전지 등은 이미 중국의 경쟁력 강화로 장기불황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동차, OLED,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등도 이들 산업과 유사한 처지에 놓이게 될 우려가 높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위원은 과거 중국의 위협은 양적 확장에 따른 공급과잉 유발이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 다가올 중국의 위협은 양적·질적 성장을 포함하고 있어 이전보다 리스크의 질이 더욱 안 좋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 완공을 앞두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LCD, OLED, NAND, DRAM 공장들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건설 중인 중국 LCD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증설 물량이 LG디스플레이 총생산능력의 50%에 해당하고 내년에 완공되는 중국 반도체 공장의 생산능력은 삼성전자 총 산능력의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을 이끈 수출과 설비투자의 전망도 어둡게 내다봤다.

지난 2년간 반도체·원유·금속 등의 가격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이 반짝 실적을 거뒀으나 생산능력·가동률·출하·재고 등 생산의 실질적인 요소가 부진해 내년도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종별 전망을 보면 철강·비철금속·조선·해운·의류 등 5개 업종은 올해보다 내년도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전화로 구성된 IT산업 경기 사이클은 올해 4분기를 정점으로 하향 추세로 전환된다고 봤다.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올해 금속 원자재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내년에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철강, 비철금속(제련부문) 업체의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올해 신조선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내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벌크, 탱커, 컨테이너 등 해상 물동량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상향한다고 했다.

호황 업종인 반도체의 전망 하향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은 이어지겠지만 미래 방향성과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전망치를 한 단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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