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최종구 쌍칼에 금융권 벌벌 떤다”
“최흥식·최종구 쌍칼에 금융권 벌벌 떤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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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금융감독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금융권이 벌벌 떨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손보겠다고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의 발언과 비슷해 금융업계가 몸을 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검사 제재 프로세스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발표안에는 CEO 경영승계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등 ‘지배구조 문제’가 주요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소비자에게 피해를 안기는 영업행태의 근본 원인이 단기적인 이익에만 매달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내부통제나 지배구조상 중요한 문제가 발견되면 공정한 심의절차를 거쳐 금융회사에 개선을 권고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하기로 했다. 상시적인 내부통제 운영실태나 긴급 현안 점검 등을 위해 사전예고 없는 검사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배구조·내부통제에 대한 리스크 중심의 검사체제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식별‧평가하고 취약부문을 개선토록 유도한 뒤, 금감원이 나서서 리스크관리 수준과 내부통제 적정성을 점검·평가하게 된다.

금감원은 대주주와 최고 경영진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중조치를 예고했다. 대주주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와 최고 경영진의 위법행위 관여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 금전 또는 신분상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과징금·과태료 부과는 물론 업무정지·영업점폐쇄 등 중징계도 불사하겠다고는 것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BNK금융·KB금융 등의 회장 선출 과정을 놓고 잡음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 그룹 수장의 연임은 지주사 제체를 도입한 후 금융그룹 수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면서 나타난 대표적인 폐단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진단이다.

특히 최종구 금융위원장까지 ‘셀프연임’을 지적하면서 금융권을 향한 금융당국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최홍식 금감원장도 최근 임원회의에도 “금융지주사의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이 허술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을 향한 최종구·최흥식 쌍칼이 효과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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