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리더십 논란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리더십 논란
  • 한원석
  • 승인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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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배출가스 조작, 리콜까지 ‘사면초가’... 고의 탈루시 검찰기소 가능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이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다. BMW코리아에 연이어 악재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BMW코리아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들어 3번째 터진 악재다. 지난달 8100여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받은데 이어 배출가스 서류조작으로 일부 차종에 대해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회장으로 내정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회장으로 내정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국세청, BMW 4년만에 세무조사... 서류조작 증거 잡을까
BMW코리아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벤츠코리아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을 파견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배출가스 서류조작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BMW코리아가 법인세나 환경세 등 비용을 줄여 이익을 얻기 위해 ‘고의’로 서류를 조작했다면, 고의적 탈루에 해당돼 국세청의 조사에 따라 검찰에 기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장관 김은경)와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지난달 9일 BMW코리아가 28개 차종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해 국내에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에 판매한 차량 8만1483대의 인증서류에 적힌 시험일자와 차명, 연식, 시험결과를 국내 환경기준에 맞춰 교묘하게 조작했다.

환경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고 6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하자, BMW코리아 측은 환경부 발표 직후, 7개 모델에 대해서 판매중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 측은 고의가 아니라 담당자의 단순 과실이라고 해명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11월에도 인증서류 위조로 인증을 취소 받은 바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3년 정기세무조사 당시에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과도한 수리비 폭리, 리스를 통한 탈세 유도, 차량 수입가 부풀리기로 인한 법인세 축소 등이 조사결과 적발됐다.

BMW코리아 측이 밝히지 않아 얼마의 추징금을 부담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전자공시시스템(https://dart.fss.or.kr/)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2013년 법인세로 84억원을 납부했지만, 세무조사가 있은 후인 2014년엔 221억원을 냈다. 법인세 부과 기준인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259억원, 264억원으로 비슷했기 때문에 약 130억원 가량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더십 교체, 이어지는 악재 때문?
BMW코리아의 악재는 이것만이 아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지난달 23일 BMW X5 3.0d 등 15개 차종 8189대가 사고시 에어백 인플레이터의 과도한 폭발압력으로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 등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리콜조치를 명령했다. 인플레이터는 에어백 내부에 장착돼 자동차 충돌시 에어백을 팽창시키기 위해서 가스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같은 달 7일에도 7인승 BMW X5 xDrive30d 134대에 자동차안전기준을 위반해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국토부가 자동차관리법 제74조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BMW코리아는 6일 BMW 본사에서 김효준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한상윤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 법인장은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해 2015년까지 세일즈와 마케팅을 총괄하다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 법인장에 발탁됐다.

이러한 인사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효준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본사에서 움직인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은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다. 200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17년간 BMW코리아를 이끌어 오면서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해 한국 수입차 업계에서 벤츠코리아에 이은 2위 회사를 만들었다.

이러한 실적을 올리면서 김 사장에 대한 독일 본사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7월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BMW 본사 등기 임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악재로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원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BMW코리아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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