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붙은 SKT-KT, 평창올림픽 중계망 '고의' 훼손 진실은?
맞붙은 SKT-KT, 평창올림픽 중계망 '고의' 훼손 진실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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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C센터에서 42m떨어진 곳에 있는 맨홀 내 모습으로 SKT(오른쪽·빨간색)가 올림픽방송통신망(왼쪽·회색)을 무단으로 파손하고 자사의 케이블을 설치한 현장 모습. [사진=KT]
IBC센터에서 42m떨어진 곳에 있는 맨홀 내 모습으로 SKT(오른쪽·빨간색)가 올림픽방송통신망(왼쪽·회색)을 무단으로 파손하고 자사의 케이블을 설치한 현장 모습. [사진=KT]

 

SK텔레콤이 평창동계올림픽 KT 중계망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단순 실수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KT는 고의성이 짙다는 입장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 4명은 9월과 10월에 걸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KT가 구축한 통신관로의 내관 3개를 훼손하고 무단으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을 설치한 혐의(업무방해·재물손괴 등)로 수사를 받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국내 관람객과 취재진이 몰려 트래픽 초과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 SK텔레콤이 광케이블에 자사 인터넷 회선과 무선 중계기를 연결하기 위해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케이블이 매설된 곳은 메인 프레스센터, 국제방송센터(IBC), 스키점프대 인근이다. KT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주관방송사인 OBS와 총 333km의 통신망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총 333에 달하는 광케이블을 20159월부터 설치해 온 것이다. KT는 통신관로를 구축하는 데만 수백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신관로의 내관을 SK텔레콤이 톱으로 절단하고 자사의 광케이블 총 6를 설치했다는 것. 절단된 내관에는 KT 것이라는 분명한 표시가 있고 옆에는 비어있는 외관도 있었다. KT실수가 아닌 고의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적발 이후 SK텔레콤이 광케이블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도 문제가 됐다.

수사는 이를 발견한 KT가 지난달 24일 이들을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이날 KT 관계자들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이고 차후 SK텔레콤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KT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세계적인 축제이자 국가적인 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서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 2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시버스를 준비 중이다.

KT 관계자는 통신시설 관로 훼손에 따른 비용적인 문제보다도 내년 평창올림픽 방송중계에 차질을 빚을까 심히 우려된다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이끌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세간이 알려지자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훼손된 KT측 통신관로를 뒤늦게 원상복구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선 단순 오인이라고 반박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방문객들을 위한 통신품질 개선 요청을 받고 지난 5월 유관기관들과 협의해 공사를 진행하다 빚어진 사고라는 것. 해당 관로가 IBC센터 소유인 줄 알았다는 주장이다.

이어 이와 비슷한 일들이 종종 발생하다보니 양사가 관련 협정을 맺고 있다협정에 따르면 최대 3개월 이내에 원상복구해야 한다. 거기에 맞춰 최대한 빨리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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