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운 연루' 2천억대 가상화폐 사기, 14명 또 구속
'박정운 연루' 2천억대 가상화폐 사기, 14명 또 구속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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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정운(52)씨가 연루된 ‘28000억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굴기 운영을 대행한 미국업체 관계자와 상위 투자자들을 무더기로 또 구속했다.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관계자와 상위그룹 투자자 등 14명을 추가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마이닝맥스 관계자 3명을 구속하고 경남지방경찰청이 구속한 이 회사 관계자 1명의 신병도 넘겨받았다.

이번에 추가로 구속된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 추천수당 수억수십억원씩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상위 투자자로 불리며 피라미드식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은 이들이 추천수당 등으로 챙긴 금액은 1인당 최소 2억원에서 최대 2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구입하거나 가상화폐 채굴기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닝맥스는 투자자들에게 이 채굴기를 구입하게 한 뒤 이를 대신 운영해 주고 수익금의 40%를 받아 챙겼다.

마이닝맥스는 투자자를 데리고 오는 상위 투자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인천과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그만큼 제대로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없게 되면서 수익금 지급이 지연됐다는 것. 급기야 하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상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며 돌려막기를 하다가 회장과 부회장은 해외로 도피했다.

이들에게 피해를 본 하위 투자자는 현재까지 5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금액도 28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미국과 캐나다로 각각 도피한 회장과 부회장을 쫓는 한편, 이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가수 박 씨를 이달 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 씨는 마이닝맥스의 계열사가 출자한 홍보대행업체의 대표를 맡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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