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관광 풀면서 “롯데는 안돼”
중국, 한국 관광 풀면서 “롯데는 안돼”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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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앞둔 성의표시... 산둥·베이징만 우선 허용, 단계적 해제할 듯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28일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여유국은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가 운영하는 곳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여유국은 이날 한국 단체 관광 금지와 관련해 베이징과 산둥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해 1차로 허용하기로 했다. 국가여유국은 그러면서 이들 여행사가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 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 된다는 단서도 단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산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개방하지 않고 앞으로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을 풀어주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뒤 한중 간 경제·문화 교류가 재개되는 가운데 다음 달 한중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관광 분야에서도 개선 신호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근래 한중 간 외교 교류가 정상화되고 있고, 공안 분야 등의 소통도 원활해져 중국인의 한국단체관광 금지 해제 등의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사드 문제가 봉합된 데다 내달 한중 정상회담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이 관광 분야에서도 일부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의 중국 여행사들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 단체 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부분은 아니다. 개별 기업의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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