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독해진 'M&A' 승부수 통할까
윤종규 KB금융 회장, 독해진 'M&A' 승부수 통할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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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무리 없이 2기 출범을 공식화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생보사 인수가능성을 내비쳤다.

KB금융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윤 회장의 3년 연임을 확정했다. 윤 회장은 이날 임시 주총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격적 경영 행보를 예고했다.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화두로 꺼낸 그는 국내외 M&A를 통해 3년 내 아시아 리딩뱅크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KB금융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생보사 등 M&A 기회 잡겠다

 

윤 회장은 이날 이자 장사가 지나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은행이 돈 잘 버는 게 도둑처럼 비쳐 곤혹스럽다. (국내에서) 리딩뱅크라고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0.72(글로벌 은행과 비교하면) 자기 밥값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시장에선 자기자본이익률(ROE)10%는 돼야 주가를 PBR 1배 수준으로 평가한다자본금 35조원인 KB금융은 연간 순이익 35000억원은 넘어야 한다면서 갈 길이 멀다고 역설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KB금융의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7577억원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그는 이익이 많이 난 것처럼 보이는 건 최근처럼 대손충당금이 적었던 적이 과거엔 없었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올라가고 기업과 가계가 어려워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가운 비판을 사고 있는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대신 기업금융(CIB) 등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라는 전략을 내놨다. 윤 회장은 현재 글로벌 전략이 뒤쳐져 있지만 CIB 확대와 국내외에서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통해 격차를 좁혀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와 글로벌 모두 무차별하게 (인수 대상을) 보고 있다면서 좋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서 전략에 부합한다면 고려하겠다고 했다. KB금융의 경우 생명보험 쪽에 취약하다는 지적들이 있는 만큼 윤 회장도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 사실이러고 털어놨다. KB생명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200억원 대에 불과해 업계 최하위권이다.

KB금융이 올해 초 튜어트 솔로몬 전 한국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생보사 인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ING생명을 가장 유력한 인수 매물로 판단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미 2012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가격 협상이 불발돼 국내 최대 사모펀드사인 MBK파트너스에 고배를 마신 전적이 있다.

 

노조 경영참여안 놓고 진통

 

해외 M&A에 대해서도 윤 회장은 성장속도가 빠른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진출했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캄보디아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은행업이 성공할 경우 다른 나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이 이같은 미래 구상을 밝힌 가운데 노사 간 진통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윤 회장은 이날 노조의 반발 속에 열린 임시주총에서 출석 주식 수 가운데 98.85%의 찬성을 받아 연임을 확정 지었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까지 3년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신규) 선임 안건도 통과했다.

KB금융 주주들은 다만 노조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대표이사 권한을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은 모두 부결시켰다.

부결된 노조 측 안건에 대해 윤 회장은 “(안건을 통해) 주주가치를 어떻게 증대할 수 있는지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노조는 아니라고 하지만 자칫 노조 이익만 대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을 보완해 재상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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