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홍종열 명예회장 일가, 운전기사 '머슴 갑질' 논란
고려제강 홍종열 명예회장 일가, 운전기사 '머슴 갑질' 논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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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부도덕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운전기사를 상대로 한 대기업 오너일가의 갑질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고려제강 오너일가가 전담 운전기사에게 현대판 머슴노릇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제강은 국내 경강선재 분야 1위 업체다.

운전기사를 상대로 한 재벌가의 갑질이 이미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논란을 달군 만큼, 이번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고려제강의 창업주이자 홍종열 명예회장의 전담 운전기사인 A씨는 사실상  홍 명예회장 부인으로부터 현대판 머슴노릇을 강요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운전뿐만 아니라 회장 자택의 청소, 주방일은 물론 각종 심부름을 도맡아 했다. 근로계약서 작성을 완료하지 않은 채 이 모든 업무를 떠맡게 됐다는 것.

A씨는 오전 7시 회장 자택에 들러 청소기를 돌리는 것에서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지난해 8월 채용된 이후 14개월 동안 평균 휴일이 한 달 평균 한 두 번에 불과했다고.

A씨와 전직 운전기사들은 안전띠를 하지 않은 채 바깥 유리창 청소하기’, ‘내비게이션을 절대 켜지 않고 새벽 초행길 운전하기등 홍 명예회장 부인의 엽기적인 요구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언론에 제출한 동영상과 녹취파일에는 이들이 좁은 발판에 올라서서 난간에만 의지한 채 창문청소를 해야 했던 정황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다는 협박 때문에 위험을 감내해 왔다고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재 수면장애를 비롯한 각종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고려제강 측은 "A씨가 해고됐다는 언론의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여전히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945년 설립된 고려제강은 자동차, 교량, 에너지, 건축, 전기, 전자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소재로 사용되는 특수선재 제품을 생산,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창업주인 홍 명예회장은 1918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 100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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