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생들, 왜 시위에 나섰나
서울여대 학생들, 왜 시위에 나섰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11.30
  • 댓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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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소통 NO...ONLY 회피?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본지 기자는 지난 23일 오후 6시 15분 서울여자대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서울여대 정문에는 ‘전혜정 총장 사퇴’, ‘친일 바롬’ 등의 포스트잇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서울여대 학생들은 전혜정 서울여대 총장의 일방적 학과 통폐합 추진에 반대하기 위해 오후 5시부터 시위에 나섰다. 바람은 차고 날은 어두워져 갔으나 학생들의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무시...전혜정 배려 없나

학생들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전혜정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모든 학생들이 '촛불하나', '민중의 노래' 등을 떼창하면서 추위를 이겨냈다.  

그러나 전혜정 총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학생들의 시위현장에 찾아온 것은 서울여대 관계자 1명뿐이었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전 총장이 어디에 있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외부 일정이 있으셔서 지금 학교에 계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 학교 측에서 대책을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혜정 총장이 사퇴해야한다고 하는데 전 총장이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외부일정에 나선 것은 학생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홍보실에 문의하시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학생 A씨는 “학교 측이 학생들을 너무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학우들이 많이 모여 기운이 났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오후 7시 시위를 마치고 행진을 이어갔다.

소통 NO...모르쇠로 일관?

전혜정 총장은 24일 이와 관련해 서울여대에서 열린 공모전 행사에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여했다는 B씨는 “전 총장이 밖에 예쁘지 않게 무언가(대자보와 포스트잇)들이 있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학계 전문가는 이에 대해 전 총장이 학생들과 마주해 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비판했다.

학계 전문가는 “행사장에 나갈 시간은 있으면서 학내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은 총장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과 다를 바가 뭐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은 점점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전 총장이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 대책조차 내놓고 있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이 아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총장, 소통 행보 보여야  

최근 학과 구조조정으로 갈등을 겪은 대학들은 사전에 학내 구성원들에게 통폐합 계획을 알리지 않고 밀어붙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 2015년 전체 37개 학과에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먼저 알리고 해당 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본인 학과가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영남대도 같은 해 생명과학부와 자연자원대학을 '생명응용과학대학'으로 합치고, 불문과와 독문과를 '유럽언어문화학부'로 통합해 100명의 정원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 학교는 학과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거나 교수들이 집단 농성에 나서는 학내 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학생들을 학과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 참여시키고 교수들을 상대로 수차례 토론회를 거친 뒤 구조조정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총장이 총학생회와 단과대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학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전 총장이 학생들과 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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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_swu 2017-11-24 19:04:03
기자님 우리학교 불통통폐합을 다루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슈니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고, 강합니다!!

순희 2017-11-24 19:09:20
서울여대 학우들 화이팅!!!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슈니짱 2017-11-24 19:12:13
우리는 나보다 강합니다 슈니들 힘냅시다!
기자님 기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11-24 19:03:25
기사 감사합니다! 슈니들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슈니즈 2017-11-24 19:07:08
#우리는 나보다 강합니다